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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0>중국 성장전략과 4대 도시군,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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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7월 1일 0시를 기해 홍콩은 156년간에 걸친 영국의 식민지배를 청산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이 소식은 당시 한국에서 홍콩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언론기사들과 함께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주지하다 시피 홍콩은 1842년 청나라와 영국 간에 벌어진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면서 영국에 할양됐다. 그러다 1972년 중국과 영국 간 국교가 수립되고 1982년부터 홍콩반환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에 홍콩은 2047년까지 50년간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 정치·경제·사법 등의 분야에서 독립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한중수교의 영향과 홍콩반환이라는 세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절정에 달했다. 중국어, 중국여행, 중국역사, 중국경제와 관련된 서적이외에도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등소평과 관련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당시에는 중국을 여행하고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핫했던 시절이었던거 같다. 필자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1997년 가을에 베이징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고 상하이, 선전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해 11월, 한국정부는 안타깝지만 한국역사가 경험해보지 못한 IMF구제신청을 하게 된다. 당시 한국에서 동남아 국가를 비롯한 한국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어 기업의 파산, 정리해고, 실업률 급증의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고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절망적인 의견들을 많이 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9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마차, 자전거, 벤츠가 같은 도로 달리는 나라

그러나 중국에서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IMF구제신청과 동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내용보다는 개혁개방 정책과 홍콩반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더 중요한 이슈로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에서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당시 중국은 누구에게도 매력적인 폭발적 경제성장을 하는 곳이었고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마차, 자전거, 벤츠가 같은 도로를 지나다니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고 개혁개방의 변화를 하루하루 느낄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석사 졸업 후 첫 직장이 베이징에 설립된 글로벌 휴대폰 제조회사 노키아였다. 중국의 발전속도는 중국에서 지내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고 그러한 성장과 발전과정에서 기회를 잡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중국 근무를 원했고 무엇보다 중국 생활이 즐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장기간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광활한 지역에서 생성된 다양한 민족, 역사, 문화 등이 새롭게 느껴지고 배울 게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고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두자리수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에는 꾸준히 지속되었다. 중국의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발전과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급속도록 성장하는 국가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했다.  

이제 한중수교 30주년이 지났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구조는 상호협력과 경쟁이 상존하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지난 30년 동안 중국시장의 한국 공헌은 상당하고 한국이 1인당 GDP가 3만불 시대를 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기술의 굴기와 중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수교 당시의 노동집약적인 기업은 중국에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한중 무역교역의 수출과 수입품목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한중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형 산업과 먹거리가 상당부분이 중복되어 한중간의 기술과 기업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수교 당시에 비교해서 보면 한국의 중국경제 의존도는 꾸준히 증가하였지만 중국의 한국경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중관촌 포럼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달라진 경제환경, 신 중국전략 필요

중국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그러한 기업이 중국시장을 진출하는 것이 맞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곧 세계 최대시장이 될 것이고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여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약 3만 여 개의 한국 독자 또는 합자기업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깊숙이 한중 간에는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과의 이런 경협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안타깝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중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소비, 투자, 수출 3대축의 지표가 낙관적이지 못하다. 또한 한국이 겪고 있는 동일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노령화, 청년실업률 증가 등이 미래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위협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외교 안보 등의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제재 또한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도 새로운 경제정책과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면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을 지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이미 많은 분야에서 한중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발전과 정책에 대응하면 경제협력과 발전모델을 수정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출위주형 국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은 절실한 부분이다. 본 글에서는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전략 중 핵심이 되는 중국 4대 도시군을 간단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독자가 조금 더 중국의 발전현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 도시화율의 증가와 도시군의 발전

도시화율은 전국 인구 중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산업혁명 이후 도시에 산업이 발달하고 이로 인해 인구가 집중하면서 사회 경제적은 측면에서 국가의 발전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한중수교가 이뤄진 1992년의 경우 30% 이하였던 중국의 도시화율은 2022년 말 기준으로 65.2%로 발표되었다. 올해 초에 중국에서 개최된 양회에서도 도시화율이 최근 5년간 5% 이상 성장한 것을 중요한 발전전략 목표달성으로 보고하였다. 중국에서 특히 도시화율에 민감한 것은 중국의 14억 인구 중에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즉 내수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도시인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고도화된 고품질 발전전략을 위해서 중국은 최근의 정책이 기존의 지역별 정책이 아닌 도시군 정책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산업과 기업과 관련한 정책은 주요 도시군을 위주로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지역별 발전도 중요하고 지역 간의 발전 불균형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문제이다. 하지만 더 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중국이 한 국가로서 경제성장을 이끌면서 발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중국도시군을 이해하고 중국 도시군의 발전전략이 중요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구체적으로 주요 중국도시군의 발전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간단히 중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고 중국의 혁신자원이 집중화된 4대 도시군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사드 이후 한국책으로 처음 출간된 '창발경영' 출판 기념회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중국 4대 도시군(城市群)  

창장삼각주(長三角) 도시군

첫번째는 창장삼각주(長三角) 도시군인데, 이곳은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제6대 도시군 으로 주목받고 있음과 동시에 중국에서도 종합 능력이 가장 강한 도시군(城市群)으로 꼽힌다. 중국 연해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창장삼각주(長三角)도시군은 3성 1시, 즉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의 26개 도시를 포함하며 총 면적이 21.17만km²이고 2023년 3월기준 상주 인구는 2.35억 명, GDP총량은 전국의 5분의 1에 달한다.

창장삼각주(長三角)는 중국에서 일체화가 가장 먼저 시작됐고 기반이 가장 튼튼하고 수준 높은 지역이다. 창장삼각주(長三角)는 '3성1시' 즉 저장(浙江), 장쑤(江蘇), 안후이(安徽)와 상하이(上海)를 포함하며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혁신 능력이 강한 지역 중의 하나로 중국 국내의 '쌍창고지(雙創高地)'로 꼽힌다. 

중국에서 발달한 지역 중의 하나인 창장삼각주(長三角)는 이미 전반적으로 높은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 칭화대학교 지역발전연구원, 칭화대학교 중국발전계획연구원에서 합동 발표한 《창장삼각주(長三角) 지역 인류 발전 진척 보고(2010~2020년)》에 근거하면 2020년 중국 인구 개발 지수(HDI)가 0.781로 전반적 인류 개발 수준보다 높지만 창장삼각주(長三角) 지역의 HDI가 0.814로 상승하여 비교적 높은 인간 개발 수준에 도달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Graeter Bay Area)

창장삼각주 다음인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Graeter Bay Area)는 광둥(廣東)성 최고 지역이며 중국에서 현재 가장 도시적인 지역이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는 홍콩(香港), 마카오(澳門),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포산(佛山), 둥관(東莞) 등 총 11개 도시로 구성되며 총 면적은 5.6만km², 2022년말 기준 총 인구는 8679.2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 건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있어 중대한 발전 전략으로, 나아가 혁신적인 발전을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서 중대한 의의가 있다. 개혁개방 40여 년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주장삼각주 지역)는 줄곧 개혁개방의 최전선에 있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 3대 베이 에어리어인 도쿄(東京) 베이 에어리어, 뉴욕 베이 에어리어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장점을 모두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의 전략적 포지셔닝은 활력 넘치는 세계급 도시군(城市群)이며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9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가급 포럼 푸징혁신 포럼에서 발표를 한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징진지(京津冀)도시군

세번째는 징진지(京津冀)도시군은 중국 지역 경제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지역이다. 징진지(京津冀)도시군은 수도 경제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발전 수준이 창장(長江)삼각주와 웨강아오(粵港澳)에 버금간다. 징진지(京津冀)도시군에는 베이징과 톈진 2개의 직할시와 허베이(河北)의 스자좡(石家莊), 바오딩(保定), 탕산(唐山) 등이 포함된다. 

베이징(北京)은 실질적 조치를 통해 소비 확대의 질적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왕푸징(王府井) 등 13개의 전통적 상권과 창안상가(長安商場) 등 8개의 '일점일책(一店一策)' 전략이 거의 완성되었으며 첫 매장(首店) 경제가 활발히 발전하여 13분기에 모두 696개에 달하는 첫 매장(首店)이 베이징에 개점했다.

징진지(京津冀)는 산업 협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며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그 연결고리가 나날이 긴밀해지고 있다. 2021년 베이징(北京)이 진지(津冀)에 수출한 기술 계약 항목은 5434개에 달하며 거래액은 350.4억 위안으로 2022년까지 누적 거래액은 2200억 위안을 넘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공을 들이고 있는 허베이(河北) 슝안신구(雄安新區)는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22년말까지 기준 지역 내에서 완성한 투자가 5100억 초과했으며 전체 성의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청위(成渝,쓰촨 충칭 경제벨트)도시군

네번째는 청위(成渝)도시군은 충칭(重慶), 청두(成都)를 중심으로 쓰촨(四川)의 루저우(瀘州), 더양(德陽), 몐양(綿陽), 이빈(宜賓) 등 15개 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총 면적은 18.5만km²이며, 인구는 9000만 명을 초과한다. 청위(成渝)도시군은 전략적 의의가 두드러지는 중국 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서부지역 대개발의 중요한 플랫폼이기도 하고, 또 창장(長江) 경제벨트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기술, 자본, 인재 등 요인이 모여 청두(成都) 경제가 급속히 발전함과 더불어 무한한 혁신, 창업의 역량을 분출하여 "쌍창(雙創)" 발전을 위해 양호한 생태를 조성했다. 청두 고신구(高新區) 핵심 구역에 있는 징룽후이(菁蓉匯)는 왕성하게 발전한 청두(成都) '쌍창(雙創)'의 축소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중국의 경제회복과 경제성장은 한국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현재 중국경제를 이끄는 3대축인 투자, 내수소비,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최근의 CPI, PPI 지수 및 수출입통계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중국경제의 회복 혹은 성장에 있어 핵심역할을 할 곳이 지금까지 설명한 도시군, 특히 4대도시군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정부의 경제 및 산업정책도 이러한 도시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 추진하는 미래발전전략 미래산업전략은 4대 도시군에서 이뤄질 것이고 한국의 대중국 전략 역시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글쓴이 =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중국인민대학 MBA PAP 지도위원
한국시도지사협의회 한중지방교류정책자문관
저서:중국기업관리출판사, <창발경영> 역자
마이크로소프트(중국) 휴대폰사업부 글로벌구매팀
한국외교부 (재)동아시아문화센터 북경사무소장
중국 인민대학 경영학박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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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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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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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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