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묵직한 카레향 진동…오뚜기 대풍공장, 이유 있는 '점유율 1등'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3:33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4:55

카레·케챂·마요네스·레토르트소스 등 1등 상품 가득
견학로 들어서자 카레향 물씬...카레 생일도 챙긴다
전 원료 바코드로 관리...시설·물류 자동화 관리

[충북 음성=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풍공장 오는 길인 중부고속도로 초입부터 카레향을 맡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죠."

지난 8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을 찾았다. 대풍공장은 카레, 케챂, 마요네스, 식초 등 명실상부 국내 1위 제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한 오뚜기 최대 생산기지다. 오뚜기가 대풍공장을 미디어에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매출 3조 클럽에 처음 입성하며 식품 대기업 반열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 제품들의 생산현장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음=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뚜기 대풍공장 본관 전경. 2023.11.09 romeok@newspim.com

대풍공장은 대지면적 10만4853㎡에 건축면적 2만6914㎡ 규모로 2001년 8월 본격 문을 열었다. 준공 당시 사무동 1동과 공장 2동으로 조성된 이후 2004년 레토르트, 즉석밥 공장 등을 추가하며 2018년 4공장 체제를 구축했으며 이후 생산 연면적과 생산 품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8개 유형 452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중량은 약 25만톤이다. 지난해 생산 금액은 8641억원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10%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곳의 대표 제품은 단연 '오뚜기 카레'다. 점유율 1위 제품이 다수 포진해있지만 그 중에서도 카레는 묵직한 향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견학로에 들어서자 카레향 물씬 풍겼다. 인솔하는 직원에 혹시 구내식당이 가까운 것인지 묻자 "카레 생산과정에서 카레향이 진하게 난다"라며 "오뚜기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풍공장오는 길인 중부고속도로 초입부터 카레향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오뚜기 카레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오뚜기]

1969년 출시된 '오뚜기 카레'는 오뚜기가 회사 창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의 품목이다. 이 제품은 '한국형 카레'를 대중화한 제품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분말카레 시장에서 약 83%의 시장점유율(올해 10월 기준)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레를 만드는 임직원들의 '카레' 사랑도 각별하다. '오뚜기 카레' 출시일인 매년 5월 5일마다 제품 생일파티를 여는가 하면 대풍공장 구내식당에서는 한 달에 2~3번은 꼭 '카레' 메뉴가 나온다고 한다.

김혁 대풍공장장(상무)는 "제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카레, 케챂, 마요네스, 식초 등 공장의 대표 제품의 출시일을 생일로 챙기고 있다"며 "생일날에는 축하 파티는 물론 해당 제품을 활용한 중식을 만들어서 함께 축하한다"고 귀띔했다.

즉석밥인 '오뚜기밥' 생산라인도 둘러봤다. 지난 2004년 즉석밥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오뚜기는 현지 즉석밥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즉석밥 생산공정에서는 200g씩 용기별로 취반기에 올려 밥을 지은 실링(포장)기에서 밀봉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포장공정에서는 반도체 조립라인 수준인 클라스 100의 클린룸을 유지한다. 클라스 100은 1미터당 먼지 수가 100개 미만이라는 의미다. 또 포장의 완성도를 면밀하게 살핀다.

정상훈 품질관리부장은 "포장된 제품은 냉각기에서 식힌 후 공기의 압력차를 이용해 곰팡이 등 품질 손상 우려가 있는 미세한 틈을 확인하는 핀홀테스트를 거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오뚜기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검사설비"며 "일련의 과정이 화학적 보존제없이도 즉석밥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음성=뉴스핌] 전미옥 기자 = 김혁 대풍공장장(상무)가 오뚜기 주요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풍공장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과 최신 전산화 시스템 등도 갖췄다. 대풍공장 물류센터는 첨단 시설을 통해 인력을 최소화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는 12대의 RTV가 물류센터 내로 제품을 자동운반하면 스태커크래인을 통해 제품을 입출고 한다. 이 과정이 모두 자동화된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모든 원료와 제품의 이력을 바코드를 통해 관리해 제품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등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력을 관리하기 때문에 불량제품 발생 시 손쉽게 이를 회수하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전량 보존 자동화 장치도 최근 도입해 수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혁 공장장은 "내용물이 많이 담기거나 덜 담기는 등 중량 오차가 있기 때문에 기존에는 직원이 이를 계량해 중량을 맞추는 작업을 했다"며 "최근에는 자동화한 장치를 도입해 수율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율 효율화로 회사의 이익구조는 좋아지고 소비자에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공장장은 "수입 농산물이 많이 들어가는 카레의 경우 500여종의 농약분석을 진행한다"며 "특히 식품안전은 시설과 교육, 그리고 문화정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2021년부터 매년 식품안전문화의 비전을 지정해 활동하는 등 품질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