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종합] 박진 "北도발 중단 촉구·탈북민 강제북송 우려"…블링컨 "북러협력 우려"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7:00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7:36

한미 외교장관회담 결과 및 공동기자회견
박진 "한반도 넘어 글로벌 현안 긴밀 공조"
블링컨 "한미 경제파트너십 굉장히 중요"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경제안보,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을 포함한 국제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로 전 세계의 복합위기는 심화되고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과 저는 이럴 때일수록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9 yooksa@newspim.com

그는 한미 외교장관회담 결과에 대해 ▲한미동맹 70주년 계기 군사안보·경제안보·인공지능·첨단기술 등 미래동맹으로 협력 확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 및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글로벌 현안 공조 강화 ▲경제안보·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최적의 파트너로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토대 한미일 3국 협력 지속 등 다섯 가지 의제에 대해 양국 간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박진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미래동맹으로 협력의 폭 확대"

구체적으로 박 장관은 "첫째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서 수립한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한미동맹 발전의 견고한 흐름세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자유, 법치, 인권이라는 핵심 가치를 토대로 규칙 기반의 질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증진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미래동맹"이라며 "군사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안보, 인공지능, 양자 그리고 우주 등 첨단기술, 문화, 인적교류로 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둘째 "한미 양측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그는 "(양국 장관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면서 "지난 7월 한미 핵협의그룹이 출범했으며 9월에는 한미 차관급 확장억제 전략협의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니다. 이와 함께 40여 년 만에 전략핵잠수함 기항, 전략폭격기의 최초 국내 착륙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러북 군사협력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전 세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은 러북 무기거래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함으로써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시에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북한이 핵 위협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미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셋째, 한미는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현안에 관해 더욱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우선 중동 정세 관련,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로 인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인도적 목적의 일시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며 "중동 정세 안정화와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를 위한 블링컨 장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는 가자지구 내의 인도적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두 국가 해법을 기초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엔헌장과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임을 재확인했다"며 "한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서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 중국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미중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미국 측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피력했다.

박 장관은 "넷째, 한미 양국은 경제적 번영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양측은 경제안보,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최적의 파트너라는 공통 인식 하에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반도체과학법 가드레일 최종 규정으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는 군사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한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및 자율성의 책임 있는 군사적 활용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내년에 우리가 주최할 예정인 책임 있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캠프 데이비드는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핵심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이 역내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세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들을 꾸준히 만들어낼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3국 외교장관이 다시 모여서 한미일 협력에 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한국과의 경제파트너십 중요"

블링컨 국무장관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70년 동안 우리의 관계는 주요한 안보동맹에서 필수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왔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모든 이슈에 있어서 우리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이러한 동맹관계와 이 지역에 대한 분명한 헌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재 중동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바로 인도태평양이 자유, 번영, 안전, 회복을 유지하는 우리의 이해와 가치, 비전을 신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이렇게 예의주시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제는 중요한 포럼을 할 것이고 한국이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은 한국과의 경제 파트너십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양국 국민에게 큰 혜택을 주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지난 2년 반 동안 한국 기업들이 신규 대미 투자 금액으로만 1110억달러(약 145조원)를 발표한 바가 있다"며 "이것이 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고 중요한 공급망 강화를 이루게 된다. 동시에 미국은 한국의 제2의 투자국"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관계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도 보고 있다"며 "우리 양국이 매우 큰 우려를 가지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장관과 저는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행동에 대한 대응 등을 말했다"며 "워싱턴 선언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간 협의 내용을 한미 확장억제 전략 및 핵협의그룹을 통해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영토와 국민과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서 용감하게 대처하는 것에 대해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평가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왜냐하면 오히려 이러한 침공을 통해 역내 파트너가 더 가까워졌고 여기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규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국가가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유럽과 인태 지역은 안보의 측면에서 분리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양국은 아주 과감한 비전을 통해서 파트너십을 차세대로 끌고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서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노력을 해서 기반을 쌓았다.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공통의 비전을 실행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9 yooksa@newspim.com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