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품 검사정보 데이터 12종 공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위기 해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관세청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출입 활성화에 팔을 걷었다. 통관·관세·물류에서의 편의성을 높일 뿐더러 공급망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수출입 관리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수출물품 검사정보' 등 수출입 관계자들이 통관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12종을 '공개 API' 방식으로 추가 개방했다고 10일 밝혔다.
공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누구나 자신이 만든 웹사이트나 응용프로그램 등에 외부 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가져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광양항 전경 [사진=뉴스핌DB] |
이전에는 통관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 매번 로그인해야 하는 등 여러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API 공개로 수요자의 자체 프로그램에서도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관세청은 2015년 '화물통관 진행정보' 등 19종의 데이터를 '공개 API' 방식으로 개방한 이후 이를 점차 늘려 지난해까지 42종을 개방했다. 이번 개방을 통해 모두 54종으로 '공개 API'가 대폭 확대됐다.
'공개 API'를 본격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한 2016년에는 16억건이던 데이터 활용 건수가 이후 급속히 증가하여 올해에는 약 280억건으로 예상된다 2016년 대비 1650%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에 추가로 개방한 데이터 12종은 수출입 통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무 이행, 관세 납부 및 화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로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재지 검사 대상으로 지정된 수출물품의 검사 대상 여부, 검사 완료 여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적재지 검사 미이행으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이미 빅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해오고 있는 관세청은 공급망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C-EWS)도 구축해 상시 운영하고 있다.
당초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망 위기에 앞서 사전적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돼 실질적인 공급망 수출입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얘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역시 지난 9월에 열린 '2023년 하반기 전국 세관장 회의'에 참석해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관세청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수입물품과 수입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관세청 조기경보 시스템을 고도화해 수출, 물가, 공급망 불안정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현재 관세청에는 하루 평균 15만명의 사람과 약 250만t의 화물이 국경을 통과하면서 무역 빅데이터가 쌓일 뿐더러 보유한 데이터 규모는 394TB로 책으로 따지면 4억권 분량에 이를 정도로 파악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개방은 스마트 혁신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공공·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무역데이터를 추가로 발굴해 적극 개방할 예정"이라며 "공급망 위기는 수출입 위기로 직결되는 만큼 구축해놓은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수출주도의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