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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랠리 멈춰 세운 인플레 공포…10월 CPI '시선집중'

기사입력 : 2023년11월10일 12:39

최종수정 : 2023년11월10일 16:42

파월 "추가 긴축 주저 않겠다" 매파 스탠스
시장 아직은 12월 동결 전망 '90%'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악재 속에서도 최근 2년 사이 가장 오랜 상승 기록을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발언에 멈춰 섰다.

9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사전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대폭 상회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9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10 kwonjiun@newspim.com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다소 '매파적'인 파월의 발언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고 국채 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파월의 물가 지적이 있기 전까지 시장이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관계자들의 경고는 계속 이어져왔다.

앞서 6일에는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총재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서 인플레 파이팅 승리를 선언하기에 앞서 아직은 더 많은 지표와 경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희망적인 지표들이 나왔지만,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긴축 정도를 낮추는 것으로는 적절한 시간 내 목표치 2%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물가와 임금 관련 지표들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이 2%보다 높은 어느 곳에 고착화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튿날에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향후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진전의 정체를 시사하거나 2% 목표 달성에 불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줄 경우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은 탈세계화를 부추기는 요인들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본 값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돈 3.5% 부근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큰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 10월 CPI 중 주거비 살펴야

연준 관계자들이 거듭 물가 지표에 방점을 찍은 만큼 미 노동부가 오는 14일 발표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9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7% 각각 올라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올라 연준 목표치 2% 수준을 여전히 웃돌았다.

월가는 10월에도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긴 하겠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3~4% 수준으로 연준 목표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동결된 뒤 6월 정도에 금리가 내릴 것이란 시장 전망에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번 10월 CPI 발표에서는 9월 물가 상승 주범이었던 주거비 상승세가 얼마나 진정됐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9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7.2% 급등하면서 9월 CPI 오름세 중 절반 이상에 기여했다. 주거비는 CPI의 35%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데 주거비 하락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지정학 리스크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 흐름도 확인해야 한다.

포브스는 에너지 가격이 9월 정점과 비교해서는 10월 전반적 하락 흐름을 보였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연준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더 주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행서부터 메디케어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향을 받는 서비스물가도 지켜봐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연준은 임금 상승률 둔화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헤드라인 CPI가 양호하게 나와도 연준이 설정한 2% 목표 달성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점이 이번 10월 CPI로 확인될 것 같아 연준은 일단 동결 분위기를 이어가며 추가 상황을 살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0월 CPI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뛰더라도 내년 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연준이 당장 12월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예측하는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 따르면 9일 기준 10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07%, 전년 대비 3.28%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4%, 전년 대비 4.16% 상승을 점쳤다.

한국시간 기준 11월 10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11.10 kwonjiun@newspim.com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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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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