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옷·신문지, 옥수수 전분 새활용
조각·3D프린팅·설치미술 등으로 재탄생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은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2023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의 제목은 '시대를 담은 한옥, 재생을 닮은 한옥' 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전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방안을 예술로 풀어내 한옥 공간에 담아냈다.
전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로부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세 명의 작가 김은하, 류종대, 이우재가 참여해 버려진 신문지, 옷, 옥수수 전분 등을 재료로 '새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미 쓸모를 다 한 재료들이 조각, 3D프린팅, 설치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023 남산골하우스뮤지엄 대표 이미지 [사진=서울시] |
먼저 '관훈동 민씨(閔氏) 가옥 사랑채'에서는 김은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버려진 옷'을 재활용해 옷이 가진 특징을 살린 색채 가득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대표작으로는 'Bon appetit'가 있다.
'관훈동 민씨(閔氏)가옥 안채'에서는 류종대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류종대 작가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재료로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이색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우재 작가는 '관훈동 민씨(閔氏)가옥 안채'를 폐신문지를 활용해 기둥을 형상화한 작품 'Pillars'로 채운다.
'관훈동 민씨(閔氏)가옥' 이외에 '전통공예관'에서도 세 작가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김은하 작가의 극사실적인 '과일 시리즈'와 시멘트 벽돌을 대신해 실제 인테리어 현장에 사용되고 있는 이우재 작가의 'Paper Brick' 시리즈가 전시된다.
'Paper Brick'은 신문지가 일회성으로 버려지는 모습에 쓸모 있고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무언가로 재창조하고 싶었던 작가의 사유가 담긴 작품이다. 또 류종대 작가가 유년시절 살았던 기와집의 지붕을 3D프린팅 한 'KIWA Roof'가 전시돼 관람객이 작품과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건태 시 문화재관리과장은 "전시를 통해 폐기물을 활용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시민들이 소비중심의 사회현상과 환경문제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 희망 한다"며 "앞으로도 한옥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예술과 연계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시민들의 문화향유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