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전 경남발전연구원장(현 경남연구원)을 지낸 김정권 전 국회의원이 원장재임 당시 추진했던 가야고분군에 대한 가치평가와 보호를 위한 '가야사 조명'이 최근 이들 고분군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에 따라 재조명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해 대성동고분군 등 경남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 [사진=뉴스핌DB] 2023.11.11 |
이번 등재는 위원회가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평가하며 높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등재에는 경남의 경우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등으로, 각 지자체는 축하하는 현수막과 축하공연, 행사 등을 잇따라 진행 중이다.
김 전 의원이 지난 2013년 경남연구원장에 재임하면서 중점추진한 사업 중 하나인 '가야사 재조명'은 평소 가야역사 문화에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가진 뒤 실시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분군의 경우 '연맹'의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하며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증거이며 그 역사적 가치 또한 높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들 고분군의 가치기준이 저 평가를 받아 소중한 문화적 가치가 역사 속에 묻혀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가야문화의 실물인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노력을 쏟아왔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3년 문화재청에서 김해와 함안의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하고 저명한 학자들을 초청,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지원이 진행됐다.
하지만 경남도의회가 가야문화권 1차 정비사업 설계용역비 등 40여 억원을 전액삭감했으나 김 전 의원은 경남연구원장으로서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이를 다시 부활시킨 사례는 아직도 회자되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세계문화 유산등재는 앞서 저의 추진에 대해 함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학술심포지엄에 끊임없이 참여하고 토론하며 노력해주신 많은 학자들 및 경남도민들의 성원이 이뤄낸 쾌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잊혀진 우리 가야역사가 전 세계에 소개되는 계기가 기대되며 경상도와 전라도에 걸친 가야 고분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세계 속의 김해, 김해 속에 세계'로 김해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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