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정례회서 크린넷 사용 개선 대책 마련 촉구
최민호 시장 "대안제시 감사...문제점 종합 검토"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김현옥 세종시의원(더불어민주당, 새롬동)이 14일 제8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민호 시장 대상 시정질문을 통해 크린넷 운영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김 의원은 질문에 앞서 진공청소기를 들고 나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크린넷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투입구의 잦은 고장과 관로 파손, 집하시설의 악취와 과부하로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청소기를 들고나와 질문하는 김현옥 의원.[사진=세종시의회] 2023.11.14 goongeen@newspim.com |
김 의원은 먼저 유지관리 비용에 대해 따져 물었다. 지난 2020~2022년 3년간 크린넷 시설의 유지비용만 274억원을 넘었고 매년 전기요금만 50억원이 소요되는데 각종 문제점으로 불만이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노후화에 따라 유지관리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작업체의 독점으로 인한 수리 불편과 가격 상승 및 부적합한 부품사용이 잦은 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동주택 입주민들만 크린넷 시설 설치비와 유지관리비에 종량제 봉투 구입비까지 삼중 부담하면서 수리비마저 전액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사용 중단을 고민할 만큼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계상 크린넷 관로는 30년 성능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재도 곡관부 마모로 잦은 관 파손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는 상하수도·가스배관·전력·통신케이블 등에 2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아울러 집하 시설의 설비 문제 개선과 직영 AS센터 설치와 관련해 이를 담당한 LH에게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세종시에도 강력한 이의제기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
최민호 시장에게 질문하는 김현옥 시의원.[사진=세종시의회] 2023.11.14 goongeen@newspim.com |
이와 함께 상가나 단독주택의 크린넷도 공동주택 단지의 크린넷과 같이 쓰레기 집하 및 크린넷 구역의 경계와 차폐를 위한 파고라를 설치해 눈이나 비 피해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시보다 10년 앞서 크린넷 시설을 운영한 용인시 사례를 들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개선 없이 지속된다면 세종시도 용인시보다 빠르게 문전수거로 전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더 이상 소수의 문제가 아닌 세종시민이 떠안아야 할 크린넷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세종시장은 김 의원에게 "크린넷 시스템에 대해 심도있게 조사해주시고 대안을 제시해주셔서 고맙다"며 "건설 초기 자랑하던 크린넷에 대해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