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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M&A로 몸집 불린 HLB그룹, 반도체·바이오·유통 시너지 효과 기대

기사입력 : 2023년11월15일 09:39

최종수정 : 2023년12월29일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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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이노베이션...반도체·바이오 융합
HLB 파나진, 안정적 자금 통해 연구개발·마케팅 본격화
HLB글로벌, 미디어커머스 사업 본격화로 마켓팅 집중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인수·합병(M&A)을 통해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HLB그룹이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 지난달에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인수했다.

◆ HLB 이노베이션...반도체·바이오 융합 "5년 후 매출액 2배 실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HLB이노베이션 공장. 작업장 안에는 리드프레임 생산을 위한 장비가 끊임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직접 제작한 금형의 160핀에 이르는 하이핀과 열발산성이 우수한 방열판 부착 리드프레임, 메모리 반도체 등 다양한 리드프레임 생산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10일 현장에서 만난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리드프레임은 반도체 패키지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 주는 전기도선의 역할과 버팀대 역할을 하는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현재 수백종의 초정밀 리드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금형제작에서는 설계에서 가공검사에 이르기까지 전공정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처리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HLB이노베이션 작업장.

1978년 풍산 특수금속으로 설립된 HLB이노베이션은 반도체 조립 과정에서 쓰이는 칩 부착 금속 기판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탬핑 프레스 24대, 몰딩 장비 9대 등으로 연간 80억개 리드 프래임을 생산하고 있다.

가전 및 메모리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공급에 집중하던 HLB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도래하자 전력 반도체 모듈용인 파워 모듈과 소형화, 고성능화의 적합한 프리몰드 부품을 집중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회사도 자연스레 관련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 칩이 많이 장착되는데 기존의 리드프레임은 굉장히 얇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면에서 리드프레임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기에 제품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장에서는 일반 리드프레임을 중심으로 반도체 조립 공정에 이용되는 몰딩 제품과 소켓에서 사용되는 접촉핀(컨텍) 제품, 전력반도체 소자와 고전압 제어기술을 통합한 지능형 전력반도체모듈 제품 생산 작업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99% 순금 재료를 활용해 불량 1% 미만의 제품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국내·외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리드프레임, 몰딩, 컨택, 파워모듈 제품들이 나열돼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HLB그룹이 올해 2월 3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구 피에스엠씨(PSMC)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HLB그룹으로 편입되면서 5년 후, 매출액 2배를 실현하겠다는 매출 계획도 구체화했다. 올해부터 HLB이노베이션은 제조역량 집중 강화 기간을 선포하며, 5년 후 친환경 전기·자율 자동차 전장 반도체 부품 기업으로 강소 기업 비젼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바이오 사업부와 반도체를 융합해 고려하고 있다. 각 사업부 활성화 및 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오는 2027년에는 매출액 2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도 반도체를 이용한 혈압 측정 장비 등 바이오와 연관한 제품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센서는 결국 AI와도 연결되기에 반도체와 바이오의 융합은 앞으로 더 잘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사업부가 바이오 사업부의 세포치료제(CAR-T)를 지원하기 위한 단순 자금줄 역할 시각에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 의도는 없다. 현재 HLB이노베이션에서는 반도체사업부와 바이오사업부 2개의 사업부가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B이노베이션은 HLB의 미국 그룹사 바이오 기업인 베리스모테라퓨틱스와 효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했다. 베리스모는 바이오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NK면역세포의 수용체 구조와 유사한 멀티체인 수용체를 T 세포에 발현시키는 표적 KIR-CAR T 세포 치료제(SynKIRTM-110)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췌장암, 난소암, 유방암, 폐암 등의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를 위한 4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 HLB 그룹에 안긴 파나진…"안정적 자금 활용해 연구개발·마케팅 본격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HLB파나진 본사에는 PNA·DNA·RNA 등 다양한 진단제품들이 나열돼 있었다. 구관에는 화학과 관련돼 소재를 만드는 작업을 신관에는 진단제품, 바이오 관련 작업들로 구별돼 나눠졌다.

연구실에 들어서자 유전자분석 기기와 검사 장비 등을 통해 HLB 파나진의 대표적인 소재인 PNA(Peptide Nucleic Acid, 인공유전자) 합성 및 추출 등 작업이 이뤄졌다. HLB파나진은 PNA 합성과 PNA 기반 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사업화하고 있다.

PNA 분자진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PNA 소재 자체가 좋지만 PNA 대량 합성 기술은 쉽지 않다. 모노모(monomer)라는 구슬을 하나씩 연결할 때 수율이 계속 낮아지기 때문이다. Bts 모노모라는 신물질을 개발을 통해 PNA 합성 시 발생하는 부반응을 최소화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순도 90%, 95% 이상을 합성이 가능하다"며 "연결 과정 속에서 새로운 형광을 달거나, 약물을 붙이는 작업 등도 가능하기에 활용도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HLB그룹은 지난 6월 파나진을 인수하며 암 동반진단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HLB 인수를 통해 유전체 분석기술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게 돼 암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기술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HLB에 인수 후, HLB 그룹의 많은 관계사와 R&D,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가 진행 중이다"며 "특히 HLB의 인수로 약800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자금 문제로 추진이 어려웠거나 진행 일정이 지연되는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현재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기업의 경쟁력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HLB 파나진 연구소.

동반진단은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기 전 개별 환자의 특정 바이오마커(biomarkers) 보유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특정 치료제에 대해 안정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와 동반진단 의료기기(CDx)가 같이 개발되고 허가를 받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동반진단 시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HLB파나진은 현재 UAE, 베트남, 이탈리아 등 1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이외에도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PNA의 특장점을 활용해 매년 2~3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출시 제품의 구성품들을 조합해 동반진단에 필요한 여러 유전자에 걸친 바이오마커를 한번에 검출 가능한 패널 제품 개발로 제품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중동, 동남아, 남미, 유럽 등의 신규 국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HLB글로벌, 국내·외 콤부차 열풍..."미디어커머스 사업 본격화로 마켓팅 집중"

전북 익산에 위치한 대규모의 콤부차 제조 공장. HLB글로벌 자회사인 프레시코의 콤부차 생산법인 코아바이오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문 발효 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이다.

콤부차는 홍차·녹차 등 추출물을 유익균인 스코비(SCOBY)로 발효한 유기농 건강음료다. 체내 독소 배출과 간 독소 감소, 항산화, 면역력 증강, 위장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판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광재 HLB글로벌 대표는 "콤부차는 다양한 맛을 배합해 제공할 수 있다. 어떤 미생물을 어떤 환경에 쓰느냐에 따라 맛을 코아바이오는 당국 입맛에 맞는 배합으로 생산감을 높이다 보니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차·녹차 등 추출물 유익균 스코비(SCOBY).

자회사 코아바이오가 소속된 HLB글로벌은 자회사 프레스코를 통해 리테일 사업에 공을 들이며 지난 2016년 코아바이오를 설립했다. 국내·외에서 건강음료로 입지를 다지자 콤부차 매출은 지난 2020년 43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HLB글로벌은 최근 자회사인 미디어커머스 플랫폼 기업 티아이코퍼레이션을 합병하며 기업체질 개선과 함께 커머스 사업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재 직접판매(D2C)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티아이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티아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D2C 판매 노하우에 HLB글로벌의 브랜드 가치 평가 노하우를 더해 음료, 리테일, 바이오 등의 사업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2C는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온라인몰 등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

김광재 HLB글로벌 대표는 "미디어커머스 부문의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성을 증대시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며 "앞으로 티아이코퍼레이션과 같이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를 통해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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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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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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