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공천 앞두고 집단행동 나선 비명계…탈당 두고는 "좌고우면"

기사입력 : 2023년11월18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8일 16:30

'원칙과 상식' 모임 "당 안 바뀌면 한 달 내 결단"
총선 이해관계 제각각...구심점 없어 '한계'

[서울=뉴스핌] 지혜진 김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세력화에 시동을 건 가운데 당내 갈등이 격화할 경우 향후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공천이 불확실한 상황인데다 각 의원이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이들이 단일대오로 움직이긴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비명계의 노선이 갈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18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지난 16일 '원칙과 상식' 모임을 출범하고 "한 달 내 당이 바뀌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2023.11.16 leehs@newspim.com

이들은 연말까지 ▲당내 민주주의·도덕성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의 '험지 출마'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원칙과 상식'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당이 싫으면 나가도 된다"며 "곳곳에 꽹가리 소리다. 총선 시즌 고정 레퍼토리다. 이 당 다선의 '저 당 가능' 발언이 소신인가, 구태인가. '나는 소신, 당원은 억지' 논리는 반민주적 억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의원은 "지금 친명, 비명이니 구분하며 편가르는 논쟁을 펼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도 아닌 먹물들의 한가한 탁상공론일 뿐"이라며 "더는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말고 진심으로 당의 미래와 민생을 위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계파 간 갈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뿐 아니라 비명계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과 총선 이해관계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난관이다.

대표적인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당초 '원칙과 상식'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번복했다. 이미 혁신을 요구할 단계가 지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12월 초까지 탈당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비명계 또 다른 중진인 설훈 의원도 모임에 합류하지 않았다. 설 의원은 해당 모임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경제에 규모가 있듯 정치에도 규모의 세가 있다. 일정 규모가 돼야 자기가 주장하는 바를 관철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며 "생산적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까지 기다렸다 얘기하고 행동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소모전만 될 뿐"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각 의원의 공천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비명계가 좌고우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그(원칙과 상식) 4명이 내년 공천만 100% 확실하다 하면 모임에 참여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며 "공천을 받을지 탈락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일단 뭉쳐있는 것이지 만약 의기투합했다면 지금쯤 탈당해서 지역구에서 뛰거나 정당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지금 4명이 뭉쳐있지만 앞으로 어떤 정치적 결단을 할지 본인들도 사실 잘 모르는 것"이라며 "당도 아직 결정이 안 된 상황에서 공통된 행동을 하긴 시기상조이고 각자 생각도 다르다. 최악의 경우 집단 탈당하더라도 비전이 없다. 그래서 좌고우면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월 초가 (탈당의) 마지노선이다. 공천이 본격화됐을 때 나오면 '낙천할 것 같으니 나왔다'는 논리가 성립된다"고 했다.

다만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탈당과는 거리를 둔 상태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서 "탈당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정말로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지금 할 수 있는건 당내에서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고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저희는 현재로서는 당내 혁신에 몰두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