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UDC 2023] 사랑의열매 기부도 가상화폐 받아...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활성

기사입력 : 2023년11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11월28일 10:16

디지털자산이 NGO의 기부 캠페인에 활용
美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 '기빙블록'
국내서도 사랑의열매, 유니세프 등이 NFT 받아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디지털자산 등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용도로도 크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사회 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에 집중하면서, 블록체인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 '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이 발표한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화폐 기부액은 1억2500만 달러(약 1637억원)를 넘어섰다. 기빙블록은 가상화폐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보냈음에도 역대 2번째로 많은 기부액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 국내서도 디지털 자산 기부 활발

업비트가 지난 11월 13일 개최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이하 UDC) 2023'에서는 소셜 임팩트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 디지털 자산 기부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미래 활용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에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 조교수 등 국내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먼저 국내 NGO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 사례에 대해 살펴봤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2021년 국내 법정기부금 단체 중 최초로 가상자산을 기부 받았다. 이후 기부 참여자에게 기부 증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주는 그린 열매 NFT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캠페인으로 젊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개인과 법인이 함께 디지털 자산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총 14BTC(올해 3월 14일 기준 약 4억4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당시 구호 모금 현황을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통해 공유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통을 강화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9월 국내 NGO 최초로 이더리움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페이지를 오픈했다. 사내벤처로 키운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스로 캠페인을 만들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기부자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UDC 2023에서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11.26 hkj77@hanmail.net

◆ 블록체인으로 기부금 모금·이동 경로까지 투명하게

토론자들은 블록체인이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에게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내역이 기록돼 기부금의 모든 이동사용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 또한 디지털 자산 기부의 장점으로 언급됐다. 전자지갑으로 직접 전송되는 블록체인 이전 방식은 기존 해외 송금보다 빠르며, 비싼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특히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 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은 "(모금 시장에서 발생하는) 환차손만 수십억이다. 이것만 줄여도 나라 하나를 살릴 수 있을 정도"라며 디지털 자산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적인 측면에도 집중했다. 모든 기여자가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디지털 자산 기부가 비영리 단체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존 모금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견도 나왔다.

◆ "디지털 자산 기부 활성화 위해 적극적인 정책 개선 필요"

디지털 자산이 또 하나의 기부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한 개선 사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 진행 시 콘텐츠 기획 보다 지갑 개설 등 실제 기부 참여 방법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리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이 각기 달라 진행기관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제도적 난관이나 가이던스(guidance, 지침·안내) 부재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법인이 기부 받은 코인을 장내에서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넘어야 할 산으로 꼽았다. 명확한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에 법인의 디지털 자산 수취와 관련해 회계법인 등 각 기관에서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 기부 문화의 확대를 위해 기부 받은 자산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과 명확한 회계 기준이 제시되는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들은 해결돼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디지털 자산 기부가 나눔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기부 영역 확장을 위해선 더 많은 사례와 지침 등을 함께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한편, UDC 2023에서 진행된 모든 강연은 UD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지난 11월 13일 개최된 UDC 2023은 'All That Blockchain(블록체인의 모든 것)'이란 슬로건 아래 ▲트렌드 ▲금융/비즈니스 ▲정책/규제 ▲콘텐츠/문화 ▲산업/기술 등 5개 주제를 축으로 세션을 진행했다.

 

 

hkj7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