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尹, 총선 유리하면 계엄 선포·독재 강화"
윤재옥 "민주당 강경파에게 탄핵은 정치 공학 도구"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이라고 맹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거라니 도대체 현실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으면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4 leehs@newspim.com |
민주당 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놓고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제도를 주장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 정권 심판과 계엄저지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강경파에게는 탄핵과 계엄이 한낱 정쟁과 정치 공학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연이어 제기되는 탄핵론을 두고는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을 대선 불복, 국정 운영 발목잡기, 수사 방해를 위한 도구로 여긴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회의원 각자가 헌법기관이라고 하지만, 헌법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헌법 기관이라고 부를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법과 의회민주주의마저 권력 쟁취의 도구로 삼으려는 이러한 발상이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며 "이들 주위에는 '개딸'이라고 불리는 극단적 추종자 집단이 포진해 팬덤정치를 형성하고 날이 갈수록 민주당의 비 민주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정 이 나라의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면 일부 의원들의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고 헌법을 존중하는 국민의 민주적 공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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