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원장 법정구속, 이 대표 위한 '불법 대선자금 모집' 인정돼
2008년부터 이어진 이 대표-김 전 부원장 인연
이 대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어서, 앞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낼 아주 유용한 재목."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대선 경선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30일 열린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일해 온 그에게 실형이 선고되면서, 이 대표와 그의 인연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위반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김 전 부원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7천만 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2023.11.30 leemario@newspim.com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선고기일에서 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대표의 왼팔로 알려진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일할 때부터 경기도지사, 대선 후보, 당대표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김 전 부원장과 이 대표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성남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이 대표와 가까워졌고, 이후 이 대표의 성남시장 당선을 돕는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010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됐다. 김 전 부원장도 이 대표의 도움을 받아 성남시의원으로 당선돼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4년 뒤 이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은 각각 성남시장과 성남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김 전 부원장은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경기도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김 전 부원장은 20대 대선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 대표의 선거를 도왔다. 검찰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2021년 4~8월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했다고 판단해 그를 기소한 것이다.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 민주당 당대표에 당선되자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았다.
김 부원장과 정 전 실장, 유 전 본부장 세 사람은 앞서 2010년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의형제 도원결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수사가 펼쳐지자 이 대표는 "시장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에 대해선 신임을 거두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 측근설을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검찰이 지난해 11월 김 전 부원장을 구속기소하고 이후 정 전 실장의 신병까지 확보하자,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두 사람을 동시에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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