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규모는 하루 200만 배럴, 공식 정책은 유지
사우디 100만 배럴, 러시아 50만 배럴 감산
알제리도 하루 5만 배럴 줄이기로
나머지 감산 '자발적', 개별 발표
상승하던 유가, '회의론'에 하락 전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최근 유가 하락과 수요 둔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인데, 원유시장은 추가 감산을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에 맡기로 한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는 이날 진행된 비대면 회의에서 내년 초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다만 공식 산유량 정책은 이전 정책에서 변동이 없었다. OPEC+ 회원국들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한편 러시아는 하루 50만 배럴의 산유량을 줄이기로 했다. 알제리 역시 1분기 약 5만1000배럴의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이들이 생산하는 하루 약 4300만 배럴의 원유에는 이미 하루 500만 배럴의 감산이 반영돼 있다.
나머지 감산은 다른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각 회원국이 별도로 자발적 감산량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헤드쿼터.[사진=로이터 뉴스핌]2023.12.01 mj72284@newspim.com |
OPEC+의 추가 감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하던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일부 감산이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는 소식에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0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57달러(3.30%) 내린 75.29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40센트(0.48%) 밀린 82.70달러를 가리켰다. OPEC+의 추가 감산이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유가는 상승 중이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책임자는 어떻게 개별 OPEC 회원국이 이 같은 감산을 달성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시장에 커다란 회의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야거 책임자는 "이러한 감산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 지와 관련해 그들의 신뢰에 커다란 의문이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가 2024년까지 하루 20만 배럴의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는 2024년 하루 150만 배럴, 앙골라에는 110만 배럴, 콩고에는 27만7000배럴의 산유량이 각각 할당됐다.
OPEC+의 이달 회의는 당초 지난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회원국간 감산 할당량을 놓고 충돌이 발생하면서 이날 비대면 회의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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