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덴버박물관은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를 덴버박물관 잭슨갤러리와 한국실에서 약 2년 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덴버박물관이 2022년 12월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하는 첫 전시이다. 본 사업은 기존 덴버박물관 한국실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잭슨갤러리까지 전시 공간을 확대하여 분청사기의 조형성과 감성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 형태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3.12.05 alice09@newspim.com |
특히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분청사기를 주제로 현대 작가의 새로운 작품 활동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실을 전통미술을 소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K컬처의 활동 무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덴버박물관의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채용 지원에 이어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특별전 개최, 한국 현대작가 협업 프로젝트, 전시 연계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과 덴버박물관은 한국실 전담인력 채용, 한국실 전시, 특별전 및 연계행사 등 체계적인 한국실 지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1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덴버박물관은 한국실 운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를 채용하여 향후 특별전 개최, 한국실 개편, 현대 작가 협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한국실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의 분청사기전'은 덴버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첫 번째 성과로 앞으로의 한국실 지원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 덴버박물관 마틴 빌딩(Martin Building) 5층 아시아관의 한국실 공간 외에 인접한 특별전시실인 잭슨갤러리로 전시를 확장하여 통상 3~4개월 개최되는 특별전과 달리 2년간 장기 전시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3.12.05 alice09@newspim.com |
그동안 지적되던 한국실의 협소한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제에 집중한 상설전시관 내 장기 전시라는 점에서 기존 한국실 전시와 차별화 된다.
전시에는 조선시대 분청사기부터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분청사기의 독특한 미감과 감성을 조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시대 분청사기 총 45건 92점을 포함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작가 소장품을 더해 총 74건 123점을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2년 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분청사기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장기 전시될 예정으로, 기증자의 애장품이었던 문화재를 많은 사람들이 항유하기를 바란 기증의 의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대해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분청사기는 500년 전 제작되었지만 현대적인 미감을 보여준다. 도장으로 균일한 무늬를 찍어 만들어내는 인화 기법은 기성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산업 도자기 제작기법 같고, 큰 붓에 분장물이나 분장물을 묻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과감하게 칠하는 귀얄 기법과 장난스럽게 분장물에 첨벙 담갔다가 빼는 분장(덤벙) 기법은 현대 작가의 즉흥적인 행위예술을 연상시킨다"라며 "현대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이 미국의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