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람, 출전 명단에 없어"
"이미 7870억원 LIV와 계약" 보도 이후 침묵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의 선수' 강력한 수상 후보이자 세계랭킹 3위인 존 람(스페인)의 LIV 골프 이적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다음달에 열리는 자신의 타이틀 방어전에 불참하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이 뚜렷한 이유없이 출전 신청을 하지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람의 이적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내년 1월 18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6일(한국시간) 참가선수를 공개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인 람이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토니 피나우, 김주형 등이 출전한다"며 "잰더 쇼플리도 있고, 패트릭 캔틀레이도 있다. 람의 불참은 극복 못할 이슈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내달 타이틀 방어전에 불참해 LIV 골프 이적설에 휩싸인 존 람. [사진 = PGA]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미국 서부해안 지역 골프장에서 열리는 웨스트 코스트 스윙의 첫 대회다. 람은 이 대회 이후 이어지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이 대회 전신인 커리어 빌더 챌린지에서 우승하는 등 대회 코스인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람의 이번 불참은 더욱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23일 람이 LIV 골프와 6억 달러(약 7870억원) 계약설이 보도됐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람의 절친이자 LIV 골프의 간판인 필 미컬슨(미국)의 말을 인용해 "람의 LIV 이적 계약은 이미 끝났다"고 전한 이후 람은 아무 반응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6억 달러는 LIV 골프 이적료 중 최고 금액으로 종전에는 미컬슨이 받은 2억 달러가 가장 높았다. 람은 애리조나주립대 동문인 미컬슨측에 설득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PGA 투어 잔류 의지를 보였던 람이 LIV 골프로 이적한다면 PGA 투어에 미치는 타격은 작지 않다. 2021년 US 오픈, 올해 마스터스 등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PGA 투어에서 11승을 올린 람은 PGA 투어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람은 PGA 투어가 지난 5일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5명 중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이기도 하다. 올해의 선수 투표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15개 이상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된다. 사상 첫 올해의 선수 수상을 꿈꾸는 람에게 향한 동료선수들의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오는 15일 마감되는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5일 개막하는 2024시즌 개막전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때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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