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세계 양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 모든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준수를 촉구,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OPEC+는 지난달 30일 비대면 회의에서 내년 초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으나 감산은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OPEC+가 자발적 감산을 결정한 후 유가는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7일 리야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OPEC+ 회원국 모두 세계 경제를 위해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크렘린궁은 리야드 회담이 끝난 뒤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회의 결과를 담은 러시아-사우디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공동성명은 "에너지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을 가져온 OPEC+ 참가국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산유국과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당사국들의 지속적 협력이 중요하고 OPEC+ 합의에 동참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매체 SPA는 빈 살만 왕세자와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OPEC+ 참가국들의 감산 준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유시장 소식통들은 양국이 공개적으로 감산 참여를 촉구한 것은 감산하지 않거나 충분하게 감산하지 않은 회원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양국을 합쳐 하루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을 생산한다. 양국 모두 자국 경제를 위해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감산에서 제외된 OPEC 회원국으로 산유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이란이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내년 3월 20일까지 생산량을 360만 배럴(bpd)까지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지난번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산유량에 대한 이견으로 회의를 연기했으나, 시장 내에서는 그룹 내에 더 큰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리야드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환영식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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