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프랑스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유럽에 통신장비를 판매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복안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금융계에 따르면, 장밍강(張明剛) 화웨이 프랑스지사 부사장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첫 해외공장이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역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이 공장은 몇 주 내에 착공될 예정이며, 4G와 5G 기지국에 들어갈 칩셋과 메인보드 등 통신장비용 부품을 생산해 유럽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장은 매년 10억개의 부품을 생산할 것이며, 2025년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프랑스 신공장은 약 8헥타르의 부지에 2억유로가 투자된다. 연간 매출액은 최대 10억유로일 것으로 예상됐다. 단기적으로 300개, 장기적으로 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측은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프랑스 공장은 유럽지역내 23개 R&D 센터와 100곳 이상의 협력 대학, 3100개 이상의 공급업체와 연계해 유럽에서의 사업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현재 프랑스는 유럽에서 수학실력이 가장 강한 국가중 하나"라며 "인재도 풍부하고 임대료도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가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제재를 받고 있지만,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프랑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에 앞서 지난 2020년2월 프랑스 생산기지 설립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화웨이는 유럽에서 통신장비 부품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2021년 착공해 2023년초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속속 배제하면서 공장건설 프로젝트는 표류했다. 3년여의 진통기간 끝에 현 시점에 공장 위치 및 착공 시기가 결정된 것. 2020년에 중단됐던 프로잭트가 3년만에 재개되는 만큼, 화웨이측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화웨이는 2003년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파리에 6곳의 R&D센터와 1곳의 글로벌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화웨이측은 2021년까지 프랑스에서 누적 25억유로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프랑스 통신장비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화웨이 매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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