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2차 성평등 필요"
'병역에서 가사까지 성평등' 정책 발표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공동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젠더 갈등 해소 방안으로 '제2차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병역 성평등'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역에서 가사까지 성평등' 정책을 발표하며 "성평등을 더욱 분명히, 전면적으로 이뤄내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세번째 권력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 의원은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신당 공동 창당을 선언했다. 2023.12.08 leehs@newspim.com |
금 전 의원은 "1차 성평등이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 2차 성평등은 여성만 가사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동등하게 책임지는 것"이라며 "노동시장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성평등을 이루는 것이 제2차 성평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며 "가정에서 성평등을 이루려면 병역 성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선택은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또한 가정에서의 성평등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했다. 스웨덴의 '라떼파파'를 한국에서도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류 의원은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와 같은 주장도 그렇다. 성폭력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한 격언이지만, 이제는 성평등의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당정치 이상으로 진영화된 젠더대결의 완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발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여자라서 죽었다'는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논란에 대해서도 양보할 수 있다는 표현인가'라는 질문에 금 전 의원은 "입장 전환은 아니다"며 "이 전 대표나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본질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류 의원도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상대방을 매도할 수 있는 태도는 지양하겠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과 류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세번째 권력'은 지난 8일 공동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