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고향사랑기부' 해보니…10만원이하 전액 공제·답례품은 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시행 1년 눈앞…연말정산 마감 앞두고 기부확산 기대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 1년묵은 숙제를 한 기분이다. 꼭 해야지 하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미뤄왔던 일을 달력 한장을 남기고서야 마쳤다. '고향사랑기부제' 얘기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그리움이거나 온기일게다. 특히 어릴 적 고향의 추억이 남아있는 베이비부머에겐 조금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련한 향수는 물론 현 시점에서의 은퇴세대이자 한번쯤은 귀향을 그려본 잠재적 귀촌귀어세대이기 때문이다.

이제 더 미룰수는 없다고 작정하고 대형포털사이트에 들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검색했다.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이 맨위에 노출된다.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기부하기, 답례품, 기부하기안내, 기금사업 등의 코너가 보인다.

기부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디지털, 온라인, 인증, 회원가입 등 막연한 두려움과 마주하며 카카오톡인증을 했다.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거쳐 기부하기 창에서 기부지자체를 선택하고 기부가능여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기부액수를 적고 답례품 받음을 지정했다. 

# 보은군을 선택했다. 여덟살쯤 도청소재지로 이사를 나왔으니 말그대로 본적지다. 당시 국민학교 시절 방학때면 고향 친척집에 가서 며칠을 보냈던 추억이 아련하긴 하다. 여름이면 개울에서 마을 형들이 반도를 대고 있으면 첨벙거리며 물고기를 몰았고, 코흘리개 아이들끼리 다방구를하고 땅따먹기를 했다. 겨울이면 사촌형이 엽총으로 꿩을 잡는 모습을 부러워했다. 산토끼를 잡겠다고 눈덥힌 산에 떼를 지어 올라가기도 했다.

그때의 보은군은 속리산이 컸다. 기억에 남아있는 건 법주사, 정이품송, 말티재 그리고 보은대추 정도였다. 지금도 보은은 여전히 속리산일까. 답례품은 풍성했다. 30개 품목이 2023년의 보은을 보여준다. 몇개는 이미 품절이고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추와 속리산은 강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 전부를 세액공제해 연말정산 후 돌려받는다. 여기에 30%인 3만원 상당을 포인트로 더 받는다. 대추도 살수 있고 참기름·들기름도 살수 있다. 100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을 세액공제받고 나머지 90만원에 대해 16.5%인 14만8500원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또 기부금의 30%인 30만원 상당을 포인트로 지급 받는다. 기부 상한액은 500만원이다.

고향사랑기부제(고향사랑의날 전남도 홍보관) [사진=전라남도] 2023.12.11 ej7648@newspim.com

◆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 눈앞…전략적 홍보·답례품 발굴 필요

고향을 떠올리며 기분좋은 기부를 하고 일부 혹은 전부를 돌려받고 고향의 특산품까지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12월 말이면 시행 1년이 된다. 시행 1년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의 실적은 어떨까.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모금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전남도는 전략적 홍보, 답례품 선정, 기금사업 발굴, 타 기관과 협력을 통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전남도는 유명 연예인 등과 함께 '고향사랑 응원 릴레이'를 진행했고 고흥군, 곡성군은 브랜드 이미지(BI)를 개발해 홍보에 활용 중이다. 구례군은 자매결연도시인 부산 수영구와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해 상호 홍보를 하고 있다. 완도군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고향사랑기부제 랜딩 페이지를 제작했다. 강진군은 직원들이 플래시몹을 제작해 TV에 방영되기도 했다.

목포시·나주시․무안군·신안군은 함께 나주 혁신도시, 남악신도시 소재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합동 현장홍보를 했고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제1회 '고향사랑의 날' 행사에서 공동이벤트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남도는 홍보 활동과 함께 답례품의 효과를 강조했다. 청정 전남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답례품으로 전달한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며 "연고가 없지만 전남의 질 좋은 쌀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어 기부했다"는 한 기부자의 말을 전했다.

영암군의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 장성군의 '정관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권', 진도군의 '진도북놀이 체험' 등 이색 체험형 답례품도 눈길을 끈다.

지역특산품 중심의 답례품은 고향사랑기부를 유인하는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12월 현재 전남의 답례품 시장 규모는 30억원을 넘어섰다.

◆ 고향사랑기부 10만원이하 전액 세액공제…'연말정산 효과' 기대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수 없듯이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고향사랑기부모금액은 198억7000만원으로 16만9310명이 참여했다.

일부 지자체가 자료를 미공개했고 40일 전까지의 데이터이지만 참여자와 금액이 기대보다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 의원은 "고향사랑기부금은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특색을 활용한 체험형 답례품 개발, 기부자와의 소통 확대, 기부방식 다양화 등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에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출발은 미미했다. 도입 당시 기부금액이 865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조3024억원으로 100배 넘게 증가하며 연간 모금액 10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모델인 일본의 고향납세와 관련된 총무성, 도쿄도 미나토구, 게이오대학 등의 자료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지방세안내서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바꿔 모두가 환영하는 제도로 자리잡게 했다는 것이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정기적으로 부과되는 지방세고지서 뒷면에 고향사랑기부 원스톱 모바일 QR 납부 코드를 적용한 결과 기부액이 크게 늘었다. 충북 청주시는 '지방세 안내서를 통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통해 10월 기준 고향사랑기부 인원이 80%, 금액 기준으로 7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좋은 제도, 의미있는 제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반응이 나온다는 사례이다. 공제도 받고 고향애도 누리면서 지역 균형발전, 정감어린 고향의 특산품 등 일석사조의 효용이 알려지면 기부가 자연스럽게 확산된다는 것이다.

특히 2023년 연말정산 마감을 20여일 앞두고 세액공제, 답례품 등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고향사랑기부제의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고향사랑기부금은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시민참여·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의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으로만 사용되게 돼있다.

uma8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