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유엔이 12일(현지시간) 총회에서 가자 지구의 즉각 휴전을 결의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적 포격으로 이스라엘이 국제적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경고하면서 가자에서 포성이 멈출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3개 회원국이 모인 유엔총회는 이날 가자전쟁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붙여 153개국 찬성, 23개국 기권으로 즉각 휴전을 결의했다. 표결에서 미국, 이스라엘은 휴전이 하마스만 이롭게 한다는 이유로 다른 8개국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총회의 결의는 강제성은 없으나 전 세계의 가자전쟁에 대한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치적 무게를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은 지난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휴전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유엔 규정에 따라 같은 안건이 총회로 이관돼 표결에 부쳐졌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유엔의 휴전 결의를 환영하고 각국이 이스라엘이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의 휴전 결의가 있기 전 바이든 미 대통령은 워싱턴의 한 선거 모금 행사에서 이스라엘이 무차별적 포격으로 미국와 유럽연합 등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로부터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성 정부를 바꿔야 하며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이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3국의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속적 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고 민간인 고통에 우려를 표시했다. 3국 정상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지지하지만 앞으로 가자 통치에서 하마스가 할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의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마스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1만820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죽고 5만명 가까이 다쳤다.
가자 접경 지역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포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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