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방중,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 쿠웨이트 국왕 조문단장으로 박 장관 파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7일 한중 정상회담 한국 개최와 관련해 "중국 입장에서는 늦어도 2024년 상반기 중에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무산 때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에서 한중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박 장관은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는 입장을 계속 중국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장관은 "여러 다자정상회의 계기에 한중 정상이 만날 기회가 있다"면서 "외교라는 건 상호주의적이기에 그간 한국 대통령들이 중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이제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인 한국 개최와 관련해 중국 측이 '조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무슨 조건을 얘기한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장관은 "정상회의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고 얘기했고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굴종 외교'라는 야당 비판과 관련해 "일본에 할 말은 당당히 하고 떳떳하게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에 외교적으로 한국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지속하자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을 분명히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특별히 아시아판 나토를 만든다는 것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17일 나와프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서거와 관련해 박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사절단을 19일까지 사흘 간 파견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조문사절단은 외교부 아시아중동국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쿠웨이트 왕실은 16일 국영 통신사를 통해 나와프 국왕이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고(故) 나와프 국왕은 2020년 국왕에 오른 후 '비전 2035' 비전 아래 쿠웨이트 안정과 번영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쿠웨이트의 정치적 발전과 지속적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어 국민과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쿠웨이트 내각은 미샬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왕세제를 국왕으로 호칭한다고 발표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