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회장, 부문 통폐합으로 효율성 중심 조직개편
지주 11개 부문→4개로 축소, 경영진 10명→6명
직무 중심 경영진 선임…수평적 조직 문화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부문 통폐합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지주회사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성 중심의 조직 개편이 핵심이다. 또한 진 회장은 직무 중심의 경영진 선임을 통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10개 부문을 10명의 각 부사장이 이끌어왔다. ▲장동기 신사업부문(CBDO) ▲왕호민 준법감시인(CCO) ▲이인균 운영부문(COO) 겸 원신한부문(CGSO) ▲안준식 그룹브랜드홍보부문(CPRO) ▲김성주 감사부문(CAO) ▲방동권 리스크관리부문(CRO) ▲이태경 재무부문(CFO) ▲김명희 디지털부문(CDO) ▲고석헌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CSSO) ▲박현주 소비자보호부문(CCPO) 등이다. 이 중 고석헌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장과 왕호민 준법감시인을 제외한 8명이 부사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한금융은 전략·지속가능경영, 재무, 운영 등 11개 부문을 4개 부문으로 대폭 축소하면서 경영진을 10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지주 부문은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부문 내에는 파트 조직을 신설했다. 특히 부문장과 파트장을 직위와 상관없이 '전문성'을 기준으로 선임했다. 경영진 인사의 기준을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그룹사 전체에 '수평 문화'을 확산하기로 했다.
우선 전문성을 기준으로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과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이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각각 재선임됐다. 세대교체와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신한금융지주 천상영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 신한은행 김지온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디지털파트장에는 삼성전자와 SK C&C 출신의 현 신한은행 김준환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고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식부터 "조직 규모에 비해 사람이 많다"고 조직 축소를 통한 '효율화' 방침을 예고해왔다. 또한 지난 9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22주년 기념 '참신한 토크 콘서트'에선 임직원에게 "그룹사(계열사)는 보통 다급하고 초조해하기 때문에 지주사는 이러한 그룹사들을 잘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줌인(Zoom in) 관점이었다면 줌 아웃(Zoom out) 관점에서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진 인사 또한 지주회사와 방향을 같이 해 위기대응 역량 및 현장 영업력 강화, 조직·기능 효율화와 영역별 전문성 강화 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