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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 4만명 훌쩍 '평균 76세'...복지부, 노인일자리 연계해 소득보장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15:00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15:02

복지부, 폐지수집 노인 첫 실태조사
전국 폐지수집 노인 약 4만 2000명
폐지수집 시간당 수입 1226원 수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4만 2000명에 이르는 전국 폐지 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6세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각 개인에 대한 인적 사항을 조사해 노인 일자리 등 복지 정책을 연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폐지 수집 노인의 현황, 활동 실태, 복지 욕구 등을 담은 '2023년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지 수집 노인 지원대책을 29일 발표했다.

◆ 전국 폐지수집 노인 약 4만 2000명…평균 연령은 '76세'

이번 조사는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첫 실태조사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 6월부터 폐지 수집 노인을 조사한 결과 전국 폐지 수집 노인의 규모는 4만 2000명으로 추계됐다. 폐지 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6세다. 전국 고물상을 대상으로 수집한 폐지를 납품하는 노인을 조사했다. 

폐지 수집 노인의 시간당 수입은 올해 최저임금인 9620원의 13%인 1226원에 불과하다. 폐지 수집 노인은 일 5.4시간, 1주 평균 6일의 폐지 수집 활동을 한다. 평균 월 소득은 15.9만원이다. 시간당 수입은 1226원으로 최저임금의 13% 수준이다. 남성 비율은 57.7%로 여성인 42.3%보다 많았다.

[자료=보건복지부] 2023.12.28 sdk1991@newspim.com

폐지 수집 노인의 소득은 전체 노인 소득에 비하면 열악하다. 월평균 개인소득은 74만 2000원이다. 가구 소득은 113만 5000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조사된 전체 노인의 개인소득 129만 8000원과 가구 소득 252만 2000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폐지 수집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비 마련' 때문이다. 전체 폐지 수집 노인의 54.8%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폐지를 수집한다고 답했다. '용돈이 필요해서(29.3%)' '건강 관리(9.1%)' 순이다. 전체 폐지 수집 노인 중 38.9%는 폐지를 줍기 시작한 동기로 '다른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현금 선호(29.7%)' '자유로운 활동(16.1%)'가 다음을 이었다.

◆ 내년 1월부터 폐지 수집 노인 '발굴'…노인일자리‧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 연계

폐지 수집 노인은 경제적 지원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희망 지원을 조사한 결과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이 85.3%로 가장 많았다. '식료품 지원(36.9%)' '생활용품(26.9%)' '일자리 지원(18.6%)' '기초생활수급자 선정(12.6%)' 순이다.

복지부는 노인 보건복지 정책에서 누락된 지원을 추가 연계할 방침이다.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60세 이상 노인이 노후 생활을 유지하도록 정부가 다양한 일자리를 지원하는 제도다.

[자료=보건복지부] 2023.12.28 sdk1991@newspim.com

공익형에 참여하는 노인은 교통 도우미, 노인 돌봄 보조 등을 한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연령·건강 등을 고려해 공익활동형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일자리로 유입된 노인은 월 29만원을 벌 수 있다. 또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받는다.

사회서비스형은 교육 시설 학습 보조 지원, 공공행정 업무 지원 등 경력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형이다. 민간형은 카페, 경비 등이다. 근로 능력이 높거나 높은 소득 활동 욕구가 있는 노인은 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로 안내된다. 월 76만원과 산재보험 혜택을 지원 받는다.

전체 폐지 수집 노인의 88.8%는 폐지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지 줍는 노인의 경우 혼자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폐지 수집을 계속하길 원하는 노인은 폐지 수집 활동과 유사한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은 학교, 아파트, 기업 등과 연계해 폐지 또는 헌 옷을 수거하는 사업이다.

복지부는 폐지 수집 노인을 위한 대책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발굴'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부터 전국의 고물상 목록을 시군구와 공유해 폐지 수집 노인들의 인적 사항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복지와 근로 욕구를 개별적으로 파악해 개인에 맞는 지원 방안을 연계할 계획이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폐지 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하겠다"며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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