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인민을 위해 분발하자"
엘리트·주민 불만 무마성 발언
"고생 많았어도 고비 넘겨" 주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인민의 기대에 보답 못해 반성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은 것으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노동당 제 8기 9차 전원회의(12월 26~30일)에 참석한 당 간부들을 위해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인민의 기대에 늘 보답 못하는 우리들의 불민함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항상 자각하고 명심하며 계속 고심하고 노력하여 2024년을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더 분발하는 해로 되게 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30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1.01 |
김정은은 2023년을 평가하면서 "억척스럽게 싸워서 우리는 그처럼 고대해왔고 반드시 얻고자 했던 성과들을 전취했으며 2023년을 우리 혁명의 전진도상에서 새로운 변환적 국면을 여는 의의 깊은 사변들로 가득 채워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처럼 기울이고 고여 온 심혈과 고생이 그대로 가슴 벅찬 성과로 이어지고 누구나 체감하는 변화로 성큼 다가선 해가 언제 있었던가 싶다"며 "이 값비싼 성과는 여기 모인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 모두의 고심어린 분투와 무한한 헌신성으로 하여 이룩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우리가 이상하는 인민의 행복한 삶과 미래를 놓고 볼 때 해놓은 일은 너무도 보잘 것 없고 작은 것"이라며 "여기에 자만할 근거가 없으며 또한 만족해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고 선전・선동 매체들이 일제히 이를 보도하고 나선 건 핵과 미사일 도발에 올인한 2023년을 '성과'로 내세움으로써 대북제재를 자초한 상황 때문에 고통 받는 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트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고생은 많았어도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면서 사상 정신적으로 더욱 단련되고 풍모와 자질도 크게 배양했으며 귀중한 경험과 교훈들을 얻었고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며 "새해에도 이렇게 견결하고 적극적인 개척정신으로 걸음걸음을 재촉해간다면 우리 혁명과 인민 앞에 지닌 중책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수 있고 기대 이상의 것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