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외국인의 중국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것에 힘입어 최근 해외 관광객의 중국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작년 11월 말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 6개국에 대해 시범적으로 1년 동안 최장 15일 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6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이 정책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들 국가의 무비자 입국자가 12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달 간 비자 면제 대상 6개국의 중국 입국자는 21만 4000 명으로 비자 면제 시행 이전인 전달 대비 28.5% 증가했으며, 이 중 무비자 입국자가 11만 8000명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했다.
한국은 비자 면제 대상 국가에는 빠졌지만 비자 발급 수수료 인하 대상국에 포함됐다. 중국은 12월 한국과 태국·일본·멕시코·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발급 수수료를 25% 인하한다고 밝혔다.
수수료 25% 인하로 한국의 경우 단수비자 수수료는 3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1년 복수비자는 10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사진=뉴스핌DB] |
중국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는 상호 비자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經) 2일 보도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날 "태국과 중국이 오는 3월 1일부터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상호 영구적인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타 총리는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혜택을 영구화하기로 한 것은 태국과 중국 간 협상에서 중국도 태국 방문객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이미 작년 9월 25일부터 중국인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었다. 이 정책은 당초 오는 2월 29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새로운 영구적 비자 상호 면제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태국의 조치를 환영한다. 이는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관련 협정이 발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이 중국과의 상호 무비자를 허용한 것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국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세타 총리는 앞서 작년 말 총리 취임 직전인 작년 8월 말 "중국인의 태국 관광 비자 신청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 또한 비싸다"며 "이는 태국 관광시장 회복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9월 5일 총리에 정식 취임한 직후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정책 등을 포함해 다양한 관광 산업 활성화 정책을 취했다.
작년 12월에는 태국정부 관광청장이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태국 체류 기간을 종전의 30일 이내에서 90일로 연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연인원 2700만 여명이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270만 명으로 말레이시아(440만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800만 명을 포함해 3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과 상호 비자 면제 정책을 취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늘고 있다. 태국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동남아 최고 발달국가인 싱가포르가 중국과의 상호 비자 면제를 추진 중인 것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말 중국과 30일 간의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올해 초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우선적으로 말레이시아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가운데 말레이시아도 작년 12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해 30일 간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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