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외국인의 중국 방문 비자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다.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 등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주외 영사관이 오늘 1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중국 방문 비자 수수료의 25%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임시 조치로, 중국의 모든 해외 주재 영사관에 적용된다"며 "올해 1월 코로나19에 대해 '을류을관(B급 전염병에 대한 B급 수준의 관리)'을 시행한 이후 중국 정부는 외국인 비자 및 입국 정책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함으로써 중국과 외국인의 왕래를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까지 비자 수수료 인하 결정을 발표한 해외 주재 대사관은 한국과 태국·일본·멕시코·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12개 국의 중국 대사관이다. 중국 외교부 영사사(司)가 공식 SNS를 통해 "개별 국가에 대해서만 비자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전면적 조치"라고 밝힌 만큼 추후 비자 수수료 인하 대상 국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수료 25% 인하로 한국의 경우 단수비자 수수료는 3만 5000원에서 2만 6000원으로, 1년 복수비자는 10만원에서 7만 5000원으로 낮아진다.
중국은 최근 외국인의 중국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 6개국에 대해 시범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12월 1일부터 1년간 해당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사업이나 관광·친지 방문 목적으로 중국에 올 경우 무비자로 입국해 15일간 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은 중국과 외국의 인적 왕래 서비스 향상 및 대외 개방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선 17일에는 새로운 무비자 입국 정책을 발표했다. 54개 국가(지역)에 대해 18개 성 23개 도시의 31개 항구에서 무비자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종전의 24시간에서 72시간으로 늘리고, 보다 넓은 범위에서 체류하거나 환승할 수 있도록 했다.
싱가포르와는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데 합의하고 내년 초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이민 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을 출입국한 외국인 수는 연인원 843만 명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9767만 5000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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