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이재명 테러 후 극단세력 기승...단호히 제명해야"
"양당제 틀에서 제어 필요...휘둘리면 총선 져"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음모론은 정치권에서 마약과 같다. 당 지도부가 자작극, 음모론과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드는 리더십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혐오의 정치'를 멈추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02 pangbin@newspim.com |
여야가 극한 대립을 보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거대 양당의 극단적인 진영 대립은 혐오의 정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역시 여기에서 비롯됐다.
하 의원은 양당의 극한 정치에 대한 해결책은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든 진보든 극단 세력이 더욱 커지는 것이 글로벌 추세"라면서 "당의 리더십이 극단 세력을 제어해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 의원은 "이를 잘 했던 분이 과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고 그 당시 우리 당은 중도 성향으로까지 확장을 이뤄냈다. 한동훈 위원장 역시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은 진보적 극단세력을 별로 제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휘둘리고 있다"면서 "우리 당 역시 지난 총선 패배를 불복하고 계속 싸워야 한다는 세력이 있었는데 여기에 휘둘렸다면 당의 외연은 더욱 쪼그라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이 극단 세력에 휘둘리게 되면 쪼그라들고 확장이 되지 않는다. 당에도 좋지 않고 정부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02 pangbin@newspim.com |
하 의원은 또 "다당제가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체제에서 다당제를 하게 되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과반 이상의 여당이 필요한데 이게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그는 "연대와 타협이라는 전통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 정치에는 있지 않고 독일과 같은 정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는 어렵다. 양당제가 그나마 극단 세력을 제어하고 정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각제도 마찬가지다. 양당제의 틀 안에서 그 당의 리더십이 극단 세력을 제어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가 더 극단화되지 않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이다. 휘둘리면 총선에서 진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 이후 극단 세력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돼있다. 최근 보수쪽에서는 이 대표의 자작극이라고 하고 반대쪽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도 나온다'면서 "당 내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면 무조건 제명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