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끝까지 결단 요구…답 못 들으면 방법 없다"
4인 모두 같은 생각, 오는 10일이 최종 시한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탈당을 예고하며 "비록 지금 병상에 누워계시지만 당직자들 통해서 의사표현은 가능하시리라 보는데,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하루의 시간 동안 저희의 요구에 대해서 답변을 해 주시라. 그러지 않으면 저희는 내일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22 leehs@newspim.com |
조 의원은 김종민·이원욱·윤영찬 의원과 함께 혁신계를 표방하며 나선 당내 비명(非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이다.
'원칙과상식'은 그간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대위 전환을 요구해 왔다.
조 의원은 "그동안 저희가 간절하게 요구한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 소위 말하면 묵살 정치"라며, 오는 10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이상 당이 저희들이, 특히 조응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시한을 정해서 통합비대위를 하자고 요청했었다. 저희뿐 아니라 세 분 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그랬다"며 "당초 1월 3일 최후통첩이란 걸 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마지막으로 통합비대위 요구를 하고, 받아줄 경우엔 당이 요구하는 대로 우리는 백지 위임하겠다. 불출마 험지출마, 뭐라도 더한 거라도 그런 내용으로 얘기하려 했다"며 지난 2일 이 대표에게 가해진 피습으로 계획이 미뤄진 것이라 부연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일반 병실로 옮겼고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이야기가 되는데, 아마 내일 소통관 예약을 했을 것"이라며 오는 10일을 최종 시한으로 못 박았다.
'이 대표가 통합비대위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데, 이 경우 정말 탈당하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민주당에 대해서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저희가 답을 못 들었으니까, 그럼 방법이 없지 않냐"고 답했다.
또 원칙과상식 4명의 의원들 의견이 현재 일치된 상태냐는 데에 긍정을 표하며 "의견일치라는 것은 뭐냐 하면 행동 통일이다", "어쨌든 소통관에 같이 서는 거니까"라고 했다.
'탈당 이후 행보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지 않냐'는 질문에도 "저희가 신당 창당이나 이런 게 목표가 아니었고 대한민국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바뀌려면 양당 중의 하나가 제대로 바뀌어야 된다. 그래서 민주당을 바꾸자. 이게 우선 목표였다"고 일축했다.
탈당 시 이낙연 신당이나 제3지대 연합플랫폼 등 여러 행보가 추측되는 데엔 "저희는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활발한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또 지금의 지긋지긋한 적대적 공생관계를 거부하는,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당면한 과제를 같이 고민하는 그런 세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거기서 누가 주도하고 아니고는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가치에만 동의한다면 이낙연, 금태섭, 양향자, 이준석 다 열려 있냐'는 질문에 "다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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