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종희 부회장 직접 안내...LG는 경영진 없이 진행
LG전자 부스서 SK 경영진 리시버 오류로 설명 못듣는 해프닝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지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에 참석해 개막 시작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을 연이어 방문해 주목 받았다.
◆삼성 한종희 부회장 직접안내...최태원 투명 마이크로LED 질문세례
CES 개막 전 SK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이끌고 SK 전시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곧바로 오전 10시 6분경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았다. 최 회장이 방문하기 전부터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서 최 회장을 기다리며 최 회장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네번째)이 최태원 SK 회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한 부회장의 안내로 시작된 삼성전자 전시장 투어에서 최 회장은 질문을 쏟아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CES에 올 경우 통상 개막 첫 날 거래처 미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데, 한 부회장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최 회장을 가이드 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것이다.
이에 전시장 투어가 시작된 후 한 부회장은 20분 후 거래처 미팅을 위해 떠나고 한국총괄을 맡고 있는 임성택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 회장을 안내했다.
최 회장이 가장 관심을 둔 전시는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첫 선을 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 전시였다. 투명 마이크로 LED에 대해 임 부회장이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설명하자 최 회장은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가요?"란 질문을 하며 임 부사장을 당황시켰다.
이어 최 회장의 "전원이 꺼졌을 때 TV처럼 검은 색을 띄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임 부사장은 "투명 유리라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최 회장이 떠난 뒤 임 부사장이 최 회장의 질문이 많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시장 투어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LG전자 전시장, 리시버오류에 SK 경영진 설명도 못들어
이어서 최 회장이 방문한 LG전자 부스에서는 올해 CES에 참가해 현지에 나와 있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직접 안내하지 않고 윤태봉 해외영업본부방(부사장)이 최 회장을 맞이했다. 하지만 윤 부사장 역시 최 회장과 인시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최 회장과 SK 경영진들은 LG전자 VIP 투어 담당 직원 안내를 받았지만, 많은 인파 속 이동이 어려운 데다 가이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리시버 작동도 최 회장을 제외하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SK 경영진은 LG전자 전시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해프닝도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최 회장은 질문할 상대가 마땅치 않아 LG전자 직원의 설명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SK CEO들은 "LG 전시회에 가보면 눈길을 끄는 제품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문제는 올해만 이런 것이 아니라 거의 매년 이런 소소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