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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변산에 가다…직소폭포에 반한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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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절경을 그림처럼 담은 직소보의 유혹
한반도 백악기의 화산 흔적 주상절리도 만나다

1억년 전 공룡이 살았다는 한반도 백악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백미 중 하나는 직소폭포입니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계곡과 숲길을 지나 폭포를 찾아가는 나그네에게 직소보가 "어디를 그리 바삐 가느냐"며 황진이 흉내를 냅니다. 청에 못 이기는 척 카메라에 속살이 다 비치는 물속과 아름다운 풍광을 담으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선녀탕을 지나 마주한 직소폭포가 백악기 주상절리와 함께 시원한 풍악을 울리며 "잘 왔노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내변산 절경을 그림처럼 품은 직소보.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부안=뉴스핌] 이영태 여행선임기자 = 전북 부안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내소사 동종의 국보 승격 기념행사를 마치고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국내 22개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 들과 호수가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입니다. 변산은 해안가에 있는 외변산과 내륙에 있는 내변산을 합쳐 부르는 이름입니다.

직소폭포 탐방은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합니다. 내변산에 형성된 협곡 중 봉래계곡은 아홉 개의 굽이를 이루면서 흘러가는 계곡으로 상류에서부터 대소폭포,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봉래곡, 영지, 금강소, 백천, 암지 등의 하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봉래구곡'이라고도 부릅니다.

변산은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능가산(楞伽山)·영주산(瀛洲山)·봉래산(蓬萊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의 거리는 약 2.3km입니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2시간 가량 걸립니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하기 좋은 트래킹 코스에 가깝습니다.

국보 320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권상(卷上)이 처음 발견된 부안 실상사.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숲길을 10분 가량 걷다보니 너른 터에 자리잡고 있는 실상사(實相寺)가 보입니다. 남원 지리산에 있는 실상사와는 이름은 같지만 다른 가람입니다. 부안 실상사는 내소사와 함께 부안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이었지만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습니다. 현재 복원된 것은 미륵전과 삼성각뿐입니다.

조선시대 왕실 사찰이었던 실상사는 국보 320호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권상(卷上)이 처음 발견되면서 학계와 종교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석보상절을 읽고 직접 지었다는 찬불가입니다.

실상사를 주마간산하고 1995년 부안댐이 완공되며 인공호수가 된 직소보에 도착했습니다. 살며시 구름에 가린 겨울햇살을 받은 수면에 은비늘이 반짝입니다. 내변산 절경을 그림처럼 품은 직소보 물속은 산책로 가까운 곳도 한길이 넘는다는데 하도 맑아서인지 그리 깊어 보이지 않습니다.

맑은 직소보 물속.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선녀들이 목욕하면서 놀기를 좋아했다는 자연욕조 선녀탕을 지나니 변산반도가 백악기에 분출된 유문암 등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주상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변산 구릉지는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지형이라고 합니다. 해설사는 변산 주상절리의 경우 용암의 온도가 낮아 깍아지른 절벽의 형태가 아니라 원만한 경사로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변산반도가 백악기에 분출된 유문암 등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주상절리.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저 멀리 물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직소폭포가 시원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최근 눈과 비가 많이 와서인지 겨울임에도 제법 수량이 풍부하고 소리가 우렁찹니다.

직소폭포는 높이는 약 30m이며, 변산8경 중 2경입니다.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이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소(연못)를 이루는데, 이 소를 용이 승천한 곳이라는 실상용추(實相龍湫)라고 부른답니다.

변산8경 중 2경인 직소폭포.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직소폭포는 폭포수가 바위에 걸리지 않고 폭포 아래 소로 바로 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폭포 주변으로는 다각형 기둥의 주상절리 바위들이 호위병처럼 서있습니다.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나그네는 좁은 길을 헤치고 폭포 앞까지 다가가 손 위에 떨어지는 폭포수를 살포시 올려봅니다.

직소폭포를 손 위에 올린 나그네.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참고로 변산8경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있는 웅연조대(雄淵釣臺)·직소폭포(直沼瀑布)·소사모종(蘇寺暮鐘)·월명무애(月明霧靄)·채석범주(採石帆柱)·지포신경(止浦神景)·개암고적(開岩古跡)·서해낙조(西海落照) 등을 가리킵니다.

내변산을 둘러본 나그네의 발길은 외변산이 있다는 해안으로 향합니다. 부안군이 조성한 마실길을 통해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을 거쳐 적벽강, 수성당에 다다릅니다.

'적벽강'은 2004년 11월 17일 명승으로 지정됐습니다.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연안으로부터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 29만1042㎡를 적벽강이라고 부릅니다. 해안이지만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2004년 11월 17일 명승으로 지정된 적벽강.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적벽강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칠산(七山)바다를 수호하는 수성할머니라는 해신(海神)을 모시는 수성당이 나옵니다. 이 지방의 해안마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을의 공동 신앙소로, 건평 4평의 단칸 기와집입니다.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에 지역 주민들이 수성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원래 나그네는 '채석강'으로 불리는 격포 해변까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일행들의 바쁜 일정으로 후일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부안 채석강은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 지형을 형성한 곳으로, 중국 당나라 이태백이 즐겨 찾은 채석강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성할머니라는 해신(海神)을 모시는 수성당. 2024.01.11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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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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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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