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 대표, 안보리 논의에 반발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때문" 주장
무기밀매 잇단 증거에 북러 입맞추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표는 11일 북러 무기 밀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무근거한 비난"이라고 주장했다.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하루 전 발표한 담화를 통해 "10일에 진행된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배치되게 국제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좀먹는 불치의 암적 존재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계기"라고 비난하면서 무기밀매설을 부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7월 26일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같은달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김정은이 직접 안내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2023.7.27 |
김성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철두철미 러시아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안전이익을 침해하며 나토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한 미국의 대결정책에 의해 산생된 것으로서 워싱턴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이 의제 토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걸고든 것은 궁지에 빠진 그들의 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대결에서 힘과 수가 달린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놓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 대표는 이어 "미국은 남을 걸고들기 전에 상대가 누구인가부터 잘 가려보고 목전의 득보다는 차후에 초래될 실에 대하여 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괴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러 무기거래에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이 유엔 주재 대표를 내세워 관영 선전매체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건 북러 무기밀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가 잇따르면서 대북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