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서 '돈봉투 시트콤' 하며 조작이라고 주장"
"與 열심히 하려고 노력…서서히 알아봐 줄 것"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에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그래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맹폭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이던 2022년 12월 28일 본회의에 출석해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와 돈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라고 하며 노 의원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고, 이재명 대표는 다음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을 겨냥해 "판사에게 예단을 주고 유무죄를 결정하는 신성한 법정을 오염시키는 더러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14 mironj19@newspim.com |
이와 관련해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남국 의원이 '돈봉투 부스럭'하면서 시트콤 비슷한 걸 했다"라며 "노 의원은 그게 다 조작이라고 주장했었다. 그걸 이유로 민주당 전체가 저를 비난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작 노 의원은 부스럭거리는 시기에 돈을 받은 것이 맞다고 본인 스스로 법원에 제출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을 공천 적격이라고 했다"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노 의원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제안한 금고 이상 유죄 확정시 세비 반납에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대로라면 세비를 다 받게 될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국민께서 보시기에도 '해도 너무한다' 생각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위원장 지지율은 오르는데 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라는 지적에는 "국민께서 서서히 알아봐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 지지율이라는 건 국민께서 잘 봐주시는 거고 대단한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알아봐달라고 계속 말하진 않을 거고, 걸맞은 실천과 행동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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