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옳은 소리 못하고 있어...아바타 소리 나와"
"여당 스스로 대통령 유폐...식물 상태로 만들어"
[서울=뉴스핌] 지혜진 김윤희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위원장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대통령의 아바타 소리가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16 leehs@newspim.com |
홍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을 향해 "국민과 야당에는 공격적이지만 여당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인 대통령과 부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굴종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며 "자신이 약속한 대로 국민의 뜻에 따라 제대로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는 자기가 상사로 모셨던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마시기 바란다. 더는 자신과 대통령의 관계가 검찰총장과 부하 검사의 관계도 아니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카톡 지시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제대로된 답을 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올해는 잘 짜여진 각본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사라지는 행사만 소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 당시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 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는 조언을 이제 와서 실천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본인 사진으로 도배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건희 여사도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고, 일리 있는 판단인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여당 스스로 만든 대통령을 유폐하고 식물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라진 대통령 부부, 그 자리를 대신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선거 때까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당당히 국민 앞에 나와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한동훈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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