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부분 반성…옥 중에서 책 써 보상할 것"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파라다이스의 혼외자를 사칭해 30여억원대 사기를 친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씨가 재판 과정에서 "옥중에서 책을 써 판매되면 피해자에게 형을 사는 동안에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공범 혐의를 받는 '경호실장' 이모(27) 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전청조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다. 2023.11.03 leemario@newspim.com |
전씨 측은 공판에서 "모든 범행 수법을 인정한다"며 "그 과정에서 이씨에 대한 악의를 품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씨는 전씨의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경호실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범 혐의로 구속 기소돼 같이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증인신문을 거치면서 부적절한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3차 공판에서 "(이씨도) 저도 최대한 벌을 받고 다음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발언해 재판부로부터 "피해자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는데 이같이 말한다고 해서 (피해자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냐"고 꾸지람을 들은 바 있다.
이에 전씨 측은 "지금 돈이 없지만 옥중에서 책을 써 판매된다면 피해자들에게 형을 사는 동안에도 피해 보상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공판에는 전씨의 전 연인 남현희(43) 씨와 5촌 관계인 A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이씨의 여자친구이기도 한 A씨는 "이씨가 전 씨의 사기 행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될 때까지도 '파라다이스 주가를 조작하려고 누군가 그런 것이다'라며 믿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전씨는 지난 연이은 공판에서 이씨가 범죄에 깊게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간 전청조의 성별과 재력 등이 거짓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사전에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항변해 왔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씨가 전씨의 실체를 알았던 시점을 쟁점으로 검찰 측과 이씨 측 법률대리인 간의 공방이 계속됐다. 공방이 길어지면서 이날 변론이 종결될 예정이었던 해당 재판은 추가적인 공판 일정이 배정됐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이씨에 대해 따로 공판을 연 뒤 오는 31일 전씨와 병합해 심리할 예정이다. 전씨는 26일 남씨와의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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