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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북한, '이동 표적 타격' 신형 중거리 전략순항미사일 개발"

기사입력 : 2024년01월25일 16:22

최종수정 : 2024년01월25일 16:54

북한 25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 발사"
美 '토마호크 블록 VA' 사거리 500~700km
한반도 전개 움직이는 대형 함정 타격 의도
지상 고정표적 타격→이동하는 표적 확장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은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사일총국이 24일 개발 중에 있는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 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도 24일 "군이 24일 아침 7시께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면서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24년 1월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사일총국이 24일 개발 중에 있는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과 관련해 "이번에 첫 시험 발사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은 항모와 같은 대형 함정을 표적으로 하는 무기체계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 중에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명예교수는 "그동안 북한이 시험 발사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은 지상의 고정표적 타격용이었다"면서 "미국은 대형 선박과 함정 등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사거리 500~700km급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블록 VA'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명예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증원 세력인 핵항모와 대형 함정들을 가장 두려워 한다"면서 "북한이 그동안 개발한 전략순항미사일은 지상과 이동식 발사대(TEL), 수중 잠수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지라도 지상에 고정된 표적들이 타깃이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북한이 움직이는 항모와 같은 대형 함정을 대상으로 사거리 500~700km 정도의 중거리급 전략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제주도 남방 해상까지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게 된다. 향후 1000km까지 사거리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2024년 1월 15일부터 사흘 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맨 앞은 미 해군 핵항모 칼빈슨함, 오른쪽 아래부터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과 순양함 프린스턴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한 해군 구축함 왕건함,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스터릿함. [사진=합참]

순항미사일은 30~50m 매우 낮은 저고도 수평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가 쉽지 않다. 최고 속도가 마하 0.8~0.95 정도로 느리며 하나의 주요 목표에 대해 타깃한다. 주요 타깃을 정해 놓고 저고도로 회피 기동을 하면서 들어오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추적하기가 힘들다.

다만 북한이 움직이는 적을 전략순항미사일로 타격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표적을 추적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이 있어야 한다.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올린 북한이 올해 추가로 3기를 더 올린다고 이미 예고했다. 이러한 군사정찰위성을 통한 실시간 표적 정보 데이터 링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해 당장 신형 중거리용 전략순항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더라도 2025년까지 길게 보면서 개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기존 사거리 1500km급 '화살-1형', 1800~2000km급 '화살-2형'을 9차례 걸쳐 쏘면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에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신형 '중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한반도 근해로 전개되는 핵항모나 대형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중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다면 한미일 모두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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