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정부가 지난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한 드론이 이란이 제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 '타워 22'에서는 미군 3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미 정부는 앞서 이라크 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이하 '이슬람 저항')란 연합 단체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하지만 궁극적인 책임은 이들에 자금과 군사 훈련을 지원한 이란에 있다고 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요르단 북부 미군기지 무인기(드론) 피습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오른쪽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오스틴 장관 옆에는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이 앉아 있다. 사진은 백악관 제공. 2024.01.30 wonjc6@newspim.com |
실제로 이슬람 저항 연합은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 점령군에게 저항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우리 국민들에 대한 학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는 한 미군 겨냥 공격도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미 정부의 이같은 판단이 드론 파편을 회수한 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분석이 아직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로이터의 보도가 나간 뒤 가진 뉴스 브리핑에서 드론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아직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드론은 이란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여 이란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이란이 이번 공격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미리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란이 이들 단체를 후원하고 필요에 따라 이들에게 첨단 재래식 무기를 훈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총 160회가 넘는 친이란 세력의 공격을 받아왔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요르단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확전 위험을 무릎쓰고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대신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내 무장세력들을 단계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란 측은 이번 요르단 미군 공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설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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