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제2도시 칸유니스 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해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최남부 도시 라파에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칸유니스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있고 다음은 라파로 가 우리를 위협하는 테러 요인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작전 수행하는 군인들의 모습. [사진=이스라엘군 홈페이지] |
라파에는 전체 가자지구 주민 약 230만 명의 절반 이상이 대피한 곳으로, 대부분 천막을 치거나 공공 건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부족한 구호물자 때문에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소 125만 명의 주민이 천막촌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으며 천막촌 규모는 축구 경기장 500개 면적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이 라파 공세를 본격화하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부터 현재까지 2만 7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약 4개월 동안 지속된 전쟁에서 하마스 조직원 1만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군의 저강도 전투 전환 등을 논의했는데 이는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개시할 라파 공세를 염두에 둔 대화로 해석된다.
한편 협상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이스라엘 전시내각과 원칙적으로 합의한 6주 휴전안은 아직 하마스 지도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 조건은 하마스의 남은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 내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 일부 석방 등이다.
하마스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과 임시 휴전 후 영구 휴전 조건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 수 주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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