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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회 선조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넓혔나

기사입력 : 2024년02월06일 11:14

최종수정 : 2024년02월06일 11:14

조선 종가 맏며느리의 일기에 나타난 '접빈객'의 가치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 2월호 소개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전통사회 선조들은 자신의 집을 찾는 손님을 어떻게 맞았을까?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선시대 종가의 맏며느리가 직접 작성한 일기 등의 사례를 통해 '손님맞이'의 풍경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종가의 접빈상 예 (출처: 2018년 종가포럼)[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4.02.06 nulcheon@newspim.com

◇ 접빈객(接賓客), 세상과의 소통 창구.사회적 네트워크 확대 기제

김현숙 박사(이화여대)는 '조선의 손님맞이와 상차림은?'의 주제로 종부(宗婦: 종가의 맏며느리)가 직접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향촌 사회의 '손님맞이'의 의미를 분석했다.

김 박사는 "조선 양반가에서 '접빈객(接賓客)'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김 박사는 때문에 양반가의 안주인은 심혈을 기울여 손님을 접대했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이같은 의미를 1849년 말부터 약 16개월의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수한리 안동김씨 선원파의 종부 유씨 부인 일기에 나타난 '상차림'에 주목했다.

김 박사는 '상차림'에서 집을 찾은 손님의 사회적 지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손님의 수(數)는 현직에 있을수록, 그리고 높은 관직에 있을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이들의 수는 주인의 사회적 권세와 추종자의 수를 상징한다고 김 박사는 분석했다.

한 예로 유씨부인은 일기에서 '1850년 늦가을 손님, 청양 현감에게는 조반으로 육개국(개고기)과 만두, 점심에는 신설로, 오후 간식으로 유자, 석류를 넣은 화채와 사색 정과 등 가문의 품격을 뽐낸 음식을 내었다. 반면 하민에게는 '들충벼(쭉정이가 많고 덜 익은 벼)'를 빻거나, '구즌쌀(지난해 생산된 묵은쌀)'로 밥을 해주었다.' 고 기록했다.

◇ "맛있게 드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송영애 박사(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창의센터)는 '1884년 전라감영을 찾은 푸른 눈의 손님'의 글에서 미국공사관 소속 해군 조지 클래이턴 포크(George Clayton Foulk)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접대 문화를 풀이했다.

당시 외국인 혼자서 조선인 하인들 17명을 이끌고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최고의 권력자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민영익(閔泳翊, 1860~1914)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크가 1884년 11월 11일 오전 10시 일기에 그려둔 상차림(송영애 제공)[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4.02.06 nulcheon@newspim.com

"푸른 눈의 손님을 맞이한 전라도 관찰사 김성근(金聲根, 1835~1919, 1883년 2월~1885년 1월 재임)은 첫 음식으로 고구마, 밤, 감, 얇게 썬 쇠고기, 국수 등(a spread of sweet potatoes, chestnuts, persimmons, sliced beef, vermicelli, &c.)푸짐한 음식을 대접했다.조선어를 조금 알았던 포크는 '씨, 배, 죽 등(seed, pear, porridge &c.)은 영어 발음과 비슷하다'고 말하며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포크는 1884년 11월 10일 전라감영에 도착해 12일까지 2박 3일 간 머물렀는데 "서울 밖에서 본 집 중 가장 멋지고 편안한 곳에서 보냈다"고 기록했다.

포크의 기록을 바탕으로 필자(송영애 박사)가 재현한 상차림(송영애 제공)[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4.02.06 nulcheon@newspim.com

또 포크는 "다음 날 아침 9시에 토종꿀, 밤, 감을 보내고, 10시가 되자 '가슴까지 올라오는 엄청난 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놀라워하고, '관찰사가 특별히 나에게 보낸 것'이라고 생각하며 음식마다 번호를 붙이고 자세하게 설명을 덧붙였다"고 기록을 남겼다.

포크가 그려둔 상차림을 살펴보면 밥 1종, 국 1종, 김치 2종, 나물 1종, 젓갈 3종(2기), 전 1종, 구이 3종, 찌개나 전골 형태 2종, 장 2종 등으로 구성되어 총 17종이다.

별도로 술병과 술잔이 놓인 상도 차렸다. 육류 요리가 소고기뭇국, 닭구이, 맥적구이, 쇠고기 편육, 육전, 오리탕, 꿩탕, 불고기까지 여덟 가지다. 이 요리를 만드는 육류의 종류도 다섯 가지나 된다. 포크는 관찰사 김성근이 민영익에게 자신에 대해 좋게 말해 주기를 바란다는 걸 눈치챘다.

◇ 손님맞이에는 조건이 없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은 '손님맞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2화 '술잔 앞에서 노래하다'에서는 '홍승지 대감의 사랑채 한 칸을 몇 달간 차지하던 먼 친척 한 명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 전날, 독선생과 송별주를 마시다 술에 취해 다음 날 일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긴 장마까지 겹쳐 당장 돌아갈 수도 없으니,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손님 접대로 인한 홍대감의 한숨이 코믹하게 담겼다'

또 <무대 위 손님맞이>에서는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와 마당놀이 '놀부전'을 통해 '조건 없는 손님맞이' 사례를 보여준다.

'2001년 9.11 테러로 미국으로 향하던 38대의 비행기가 캐나다의 작은 마을 갠더에 불시착하며 벌어진 이야기는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로 탄생했다. 멀리서 온 사람들이(come from away) 따듯한 돌봄을 받는 과정은 때로는 긴박하게 때로는 어이없을 정도로 촌스럽지만 따듯하게 그려지면서 그 자체로 인류애가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국의 고전 <놀부전>의 흥부도 자신을 구박하고 힘들게 한 형을 정성껏 접대한다'

<손님 오신 날>은 '두 아들이 그리워 구천을 떠돌던 임생은 친구였던 정 진사가 두 아들을 머슴으로 부리는 것이 야속하여 역귀로 찾아와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를 다뤘다.

웹진 담 2024년 2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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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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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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