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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 요르단에 0-2 참패... 설날밤 우승 도전 물거품

기사입력 : 2024년02월07일 02:49

최종수정 : 2024년02월08일 17:24

클린스만호, 한번도 패하지 않은 요르단에 무릎
잦은 패스 미스, 유효슈팅 0개... 주먹구구 축구
후반에 2골 내줘... 요르단 사상 첫 결승행 제물로
마지막 아시안컵 뛴 손흥민 "성원해준 국민께 죄송"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준비가 잘 된 요르단이 준비가 안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몇몇 스타플레이어의 기량과 태극전사의 투혼에 의존해 힘겹게 4강에 오른 '좀비축구'는 결국 패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 3승3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요르단에게 져 설날밤 64년 만의 우승 도전 기회를 놓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능력에 대한 거센 비난이 예상된다.

[알 라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7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패한 뒤 얼굴을 감싸안고 실망하고 있다. 2024.2.7 psoq1337@newspim.com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무릎 꿇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87위 요르단에 져 4강에서 탈락했다. 요르단은 클린스만호를 제물 삼아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처음으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정승현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민재를 대신했다. 스리톱에는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이 나섰다. 중원은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이 맡았다. 4백에는 울산에서 2년 연속 호흡을 맞춘 김영권-정승현이 중앙에 섰고 오른쪽엔 김태환, 왼쪽엔 설영우가 배치됐다. K리그 울산 수비라인이 가동됐다. 선수들에게 낯선 4-3-3 포메이션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중원에선 잦은 패스 미스를 불렀고 유효슈팅 0개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알 라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황인범과 김영권이 7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패한 뒤 실망하고 있다. 2024.2.7 psoq1337@newspim.com
[알 라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7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이 끝나자 허리를 굽히고 힘들어 하고 있다. 2024.2.7 psoq1337@newspim.com

전반은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2~3골을 실점할 뻔 했다. 클린스만호는 중원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공을 자주 잃었다. 패스 정확도는 떨어졌고 템포도 느렸다. 반면 요르단 역습은 빠르고 위협적이었다.

전반 15분 황인범이 요르단의 에이스 알타마리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17분 알라와브데의 슈팅은 조현우가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23분 설영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강인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비껴갔다.

전반 25분 알나이마트의 왼발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27분에는 김영권의 패스 실수를 끊은 알타마리가 다시 한번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행히 허공을 갈랐다. 전반 29분 설영우가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설영우가 알아랍과 충돌하며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의 온필드 리뷰 끝에 설영우의 파울로 바뀌었다.

[알 라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황희찬이 7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024.2.7 psoq1337@newspim.com
[알 라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현우가 7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얼굴로 공을 막아내고 있다. 2024.2.7 psoq1337@newspim.com

전반 32분 황인범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전반 42분에는 알나이마트가 수비수 3명 헤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의 얼굴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전반을 다행히 실점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박용우의 백패스 미스가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알 타마리의 패스를 받은 알 나이마르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중원에서 다시 볼을 뺏겼다. 볼을 가로챈 알 타마리가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알 라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요르단 선수들이 7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과 4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2.7 psoq1337@newspim.com

한국은 정우영과 양현준, 조규성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폈으나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기엔 실력도 준비도 부족했다.

2015년 막내로 아시안컵에 참가해 결승에서 호주에 져 펑펑 울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마지막 아시안컵 경기였다. 손흥민은 경기후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밤 늦게 성원해준 국민께 너무 죄송하다"며 "더 좋은 축구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외신이 예상한 '한국의 감독 리스크'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휘력이 부족한 장수를 만난 훌륭한 병사들은 투지를 불사르며 싸웠지만 영광의 상처만 안았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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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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