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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손흥민이 쓴 축구드라마... 한국, 호주에 2-1 대역전승

기사입력 : 2024년02월03일 04:09

최종수정 : 2024년02월03일 09:09

0-1로 뒤진 후반 96분 PK 유도... 황희찬 동점골
연장서 프리킥 역전골... 2015년 패배 설욕
한국, 7일 타지키스탄 꺾은 요르단과 결승행 다퉈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발로 축구드라마를 썼다. 2015년 호주대회 결승전 연장 패배의 쓴맛을 그대로 갚아줬다. 손흥민은 0-1로 패배 직전인 후반 96분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이어 연장 전반 환상의 오른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9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를 시원한 리벤지 매치로 만들었다.

16강전서 120분 경기 치르고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한국이 16강전서 90분 경기를 치르고 이틀 더 쉰 호주를 제압했다. 태극전사들은 투혼으로 통계업체의 한국 열세 예상을 뒤엎었다.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물리치고 감격해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을 마치고 클린스만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손흥민은 경기후 "우리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 정신에 감명받았다. 모든 선수들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PK를 얻어낸 장면과 프리킥 결승골에 대해선 "공격수로서 늘 페널티 박스에 침투하면서 PK 상황을 염두에 둔다"며 "프리킥은 이강인과 상의한 뒤 키커로 나섰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타지키스탄 잡고 올라온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으로 선발에 복귀했다. 손흥민이 밑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2선엔 황희찬이 처음 선발로 출격하고 이강인이 오른쪽에 나섰다. 박용우와 황인범이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다시 포백으로 돌아와 설영우, 김민재, 정승현, 김태환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손흥민은 이날 한국 선수 역대 아시안컵 최다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처음 참가한 2011년 카타르 대회부터 2015년 호주 대회,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거쳐 이번 대회까지 17경기째 출전, 종전 최다인 이영표의 16경기를 경신했다.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골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한호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한국은 전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호주 수비를 뚫지 못했다. 호주는 그물수비를 치고 역습을 노렸다. 전반 19분 박용우의 태클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호주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2분 이강인의 정교한 로빙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곧바로 공을 중앙으로 보냈고 중앙으로 침투한 황희찬이 밀어 넣었다. 하지만 설영우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42분 빌드업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황인범의 패스가 차단되며 우측에 있던 앳킨슨에게 공이 연결됐다. 앳킨슨은 반대편에 크로스를 올렸고 굿윈이 하프발리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 70% 차지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하프라인에서 공을 돌리기만 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호주 굿윈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과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후반 3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이강인이 왼발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한국은 이재성과 홍현석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한국은 줄기차게 측면을 공략했으나 호주의 질식수비에 막혔다. 후반 38분 실점 위기를 넘겼다. 패스가 차단당하며 역습을 허용했다. 조던 보스의 크로스를 듀크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패색이 짙어가던 9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차 넣어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황희찬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알 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황희찬의 PK골에 기뻐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연장에 들어서 한국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연장 6분 이재성 왼발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연장 14분 마침내 결승골이 터졌다.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 상단을 찔렀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오닐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범했다. 최초 판정은 옐로카드였는데 비디오 판독 이후 레드카드로 바뀌었다. 연장 전반은 한국이 2-1로 앞선 채 종료됐다.

연장 후반 수적 우위에 놓인 한국은 호주를 압도했다. 호주는 동점골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박진섭, 오현규를 투입해 공수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호주 수비를 유린했다. 몇차례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왔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예상한대로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환상의 정신력과 에너지를 보여줬다. 선수들 모두 아주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역전승의 발판은 결국 선수들의 믿음, 자신감, 노력, 자세에서 나왔다. 마지막 순간 역전 승리를 해냈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골이 들어갈 때 승리를 확신했다. 너무 자랑스러운 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벌어진 8강 경기에선 요르단이 후반 21분 상대 수비수 바흐다르 하노노프의 자책골에 힘입어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요르단 선수들이 3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국기를 들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2.3 psoq1337@newspim.com

요르단은 아시안컵 참가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04년 중국 대회에서 아시안컵 첫 출전을 이룬 요르단은 2004년과 2011년 카타르 대회 두 차례 8강에 진출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했고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선 16강에서 베트남에 패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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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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