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그룹의 향후 3년을 책임질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선정됐다. 장 전 사장은 오는 3월 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과하면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는 주주총회 통과 변수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차기 회장 인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7~8일 파이널리스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실시해 장인화 전 사장을 선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 전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 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전 사장은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과하면 포스코그룹을 책임질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다시 관심은 최대주주로 지분 6.71%를 가진 국민연금에 쏠린다. 국민연금은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 적극 개입해 영향력을 보여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KT CEO 인선 과정에서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로 결정한 것을 강하게 반대해 무산시켰고, 구 전 대표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추천위원회에서 윤경림 당시 KT 사장을 대표로 추천한 것도 반대해 백지화한 사례가 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에 대해서도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반대한 바 있다. 당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인터뷰 이후 포스코 후추위는 최정우 회장의 후보 배제를 선언했다.

최근 포항의 한 시민단체가 포스코 후보 선출을 책임진 후추위원 전원이 호화 이사회 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포스코 CEO 인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도 있다. 국민연금이 후추위의 경찰 수사와 관련해 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삼으면 포스코 회장 선임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날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 1차 회의부터 이날 최종 후보 선출까지의 후보 기본 자격 요건과 선출 과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포스코 후추위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에 반대해 무산되면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경영이 수 개월 이상 마비될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또 다시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더 이상의 경영 공백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 이후 14일 이내 의결권 행사를 공시해야 하는 만큼 그때 입장을 반영할 전망이다. 포스코의 최대 주주로 국민연금의 선택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포스코의 소액주주 비율이 75%에 달해 장 전 사장의 회장 선임 여부는 소액주주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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