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인간 옥죄는 통제 탐구하는 에티엔 샴보,에스더쉬퍼서 한국데뷔전

기사입력 : 2024년02월10일 20:24

최종수정 : 2024년02월10일 20:24

독일 명문화랑 에스더쉬퍼,서울서 샴보 첫 소개
'Prism Prison'타이틀로 3월 9일까지 작품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독일의 명문화랑 에스더쉬퍼가 프랑스 아티스트 에티엔 샴보(Etienne Chambaud)의 개인전을 서울서 개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에티엔 샴보 'Untamed'. [이미지 제공=에스더쉬퍼 서울] 2024.02.10 art29@newspim.com

에스더쉬퍼 서울은 에티엔 샴보의 한국 첫 개인전 'Prism Prison'을 오는 3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새롭게 제작한 연작이 최초로 공개된다.

에티엔 샴보는 우리가 경험, 물건, 규율에 부여하는 의미와 그 범주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예술의 정의, 작품의 개념화와 창작의 방식, 그리고 역사에 대한 개념을 날카롭게 뒤흔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서울 전시의 타이틀인 'Prism Prison'은 빛의 궤적과 스펙트럼의 분절을 나타내는 프리즘(prism)과 개인 또는 사회집단의 감금을 상징하는 감옥(prison)의 연결성을 아우른 것이다. 작가는 인간과 사회에 깊게 드리워진 제약과 통제에 대해 성찰하고, 광학·기하학·동물의 신체 등 다양한 대상의 해방방식에 주목해왔다. 그리곤 이번 첫 한국 전시에 그간의 깊은 천착의 결과물을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보여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에스더쉬퍼 서울의 더 윈도우 공간을 꽉 채운 에티엔 샴보의 네온 설치작품 'Erasure'. [Photo ©Hyun Jun Lee, 이미지제공 에스더쉬퍼 서울] 2024.02.10 art29@newspim.com

먼저 에스더쉬퍼의 더 윈도우 공간에는 빛을 내뿜는 네온작품이 설치됐다. 텅 빈 화랑의 내부공간과 인근 거리를 환히 비추는 작품의 제목은 'Erasure(지우개)'. 작가는 단어 등을 지우기 위해 선을 긋는 듯한 손짓을 윈도우 공간이 가득 찰 정도로 확대했다. 작품은 특정지점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글자 X의 형태를 취하면서 공간의 입구를 가로막는 물리적인 장벽으로 존재한다. 작품 'Erasure'는 전시공간을 삭제하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부를 훤히 밝히는 빛을 제공해 공간을 가시화하고 있다. 

더 윈도우 공간 안쪽 바닥에는 누군가 벗어놓고 깜빡한 것같은 양말 한켤레가 놓여있다. 이번 전시 곳곳에서는 이같은 양말들이 무심히 던져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브론즈 조각이어서 매우 아이러니하다. 작가가 서울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연작인 청동 주조 조각 'Topos'는 불상의 인물이 벗어놓은 듯한 양말이 주는 대단히 일상적인 모습이 갤러리라는 공간에 널려 있어 이질감을 준다. 또 접히고 뒤집힌 그 형태는 복잡한 수학공식이나 시공간 이론에 널리 사용되는 주제라는 점에서 'Topos'는 작가가 의도한 추상성을 이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한국서 첫 개인전을 갖는 프랑스 개념미술가 에티엔 샴보. [이미지 제공=에스더쉬퍼 서울] 2024.02.10 art29@newspim.com

2층 전시실에는 기존의 이콘화(종교화)에 금박을 씌워 이미지를 변형한 연작이 내걸렸다. 작가는 이콘화의 특징인 금박 배경의 범위를 확장해 화면에 등장하는 동물의 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지워버렸다. 'Untamed'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작품에 등장하는 말, 당나귀, 소, 양 등 동물들은 원본 화면의 서사를 벗어나 길들지 않은 채 다른 세상을 부유하는 형상으로 변모했다.

샴보는 'Untamed' 연작의 절묘한 분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시장 내부를 마치 선사시대 동굴처럼 어둡게 조성했다. 관람자는 입구에 비치된 손전등 또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사용해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에티엔 샴보 'Zebroid'. [이미지 제공=에스더쉬퍼 서울] 2024.02.10 art29@newspim.com

3층 전시실 바닥에 놓인 동물 형상의 청동 조각들은 또다른 분절의 과정을 보여준다. 19세기 사실주의 말 조각들을 참조한 'Zebroid' 연작은 말의 몸을 조각내고, 접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분할되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말의 몸은 뒤틀리고 굴절되어 다수의 시점을 동시에 품고 있다.  

'Zebroid(지브로이드)'는 얼룩말과 다른 말속 동물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을 일컫는 용어다. 작품이 '분절된 파편들'과 '온전한 한 마리의 말' 사이 모호한 영역의 형상이라는 점에서 어느 쪽에도 귀속되지 않는 새로운 동물인 지브로이드와 닮았다고 생각해 고안한 타이틀이다. 

에티엔 샴보는 1980년 프랑스 뮐루즈에서 태어났다. 스위스의 로잔예술대학과 프랑스 니스의 빌라 아르송, 프랑스 리옹의 에콜 데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2022년에는 파리 과학인문대학교의 SACRe프로그램, 파리 고등사범학교,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파리에 머물며 작업 중이다.

작가는 2022년 릴메트로폴 현대미술관(빌뇌브다스크, 프랑스)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졌고, 고향인 뮐루즈의 라 쿤스트할레 뮐루즈에서 2018년 개인전을 열었다. 또 스위스 제네바,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도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로마의 빌라 메디치(2023),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2023), 일본 오카야마 아트 서밋(2019)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샴보의 작품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파리시립현대미술관, 파리 LVMH재단을 비롯해 이탈리아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마스파운데이션 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에티엔 샴보 윈도우 설치전경. [이미지=Photo ©Hyun Jun Le, 에스터 쉬퍼 서울 제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