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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키아프+프리즈,'열기'만끽도 좋지만 '사전탐구'하고 가시죠

기사입력 : 2023년08월31일 03:12

최종수정 : 2023년08월31일 07:31

서울을 '예술'열기로 후끈 달굴 키아프,프리즈서울
축구장 예닐곱배 면적 페어장 돌다보면 중심 잃어
냉철하게 공부하고,페어구성·핵심작품·가격추이·트렌드·부대이벤트 등 사전에 면밀히 살펴야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이미 출발을 알리는 총성은 울렸다. 8월말을 기점으로 열흘간 서울은 '현대미술 용광로'가 된다.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한국의 미술시장만은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한국의 PKM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3에 선보이는 유영국 화백의 작품 'Work'. 1968. 캔버스에 오일. 136x136cm. [사진=유영국 예술재단, PKM갤러리] 2023.08.30 art29@newspim.com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영국의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의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오는 9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한다. 두 페어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공동개최되자 '키아프리즈'란 신조어도 탄생했다. 공동개최는 올해를 포함해 네 차례가 남았다.

스위스 기반의 아트바젤(Art Basel)과 쌍벽을 이루는 프리즈는 지난해 서울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온통 한국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7만명의 관람객이 마치 파도가 쓸리듯 몰려들었고 세계 톱 갤러리 부스는 발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뿐인가. 유명 화랑들이 들고 나온 블루칩 작품은 VIP 프리뷰 첫날 앞다퉈 팔려나갔다. 프리즈 서울과 함께 막을 올린 키아프는 첫날 '프리즈 쏠림현상' 때문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미술인구의 확장과 수집의 대중화로 지난해 한국미술시장 연간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의 대형 화랑인 리만 머핀이 프리즈서울 2023에 출품하는 데이비드 살레의 신작. '생명의 나무-라이벌'(부분). 리만 머핀은 한남동 소재 서울점에서 데이비드 살레 작품전도 9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개최한다. [사진=리만 머핀]. 2023.08.30 art29@newspim.com

올해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령이 풀려 중국 '큰손' 컬렉터가 일제히 프리즈서울과 키아프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화랑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프리즈서울에는 모두 120개 화랑이, 키아프에는 210개(해외 화랑 73개) 화랑이 참여해 총 330개의 화랑이 참여해 수만 여점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도예 서적 등의 작품을 미술애호가들에게 펼쳐보인다. 

프리즈서울 2023은 6~9일 코엑스 3층에서 열린다. 올해도 세계 초일류 화랑인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큐브, 리슨, 에스테 쉬퍼,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페로탕, 리먼 머핀, 스푸르스 마거스, 블룸앤포, 폴라 쿠퍼 등이 참가한다. 한편 키아프는 20여 개국에서 210개 갤러리가 참여해 역대급 규모다. 키아프는 9월 6~10일 코엑스 1층 전관을 모두 사용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리슨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3에 선보이는 사라 컨닝햄의 유화 'Midnight Sun'. 사라 컨닝햄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리슨갤러리] 2023.08.30 art29@newspim.com

이에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것, 특별한 것, 비싼 것들이 서울로 일제히 몰려들 예정이다. 물론 '미술품' 이야기다. 그러니 미술애호가는 물론이고 대중도 '닷새간 1조원 매출' 운운(자고로 톱 아트페어들은 총매출을 결단코 공개하지 않는다. 단지 첫날 인기리에 팔린 몇몇 하이라이트 작품들의 가격은 자랑스레 공개한다)하는 이 엄청난 미술박람회에 엉덩이가 들썩일 수밖에 없다. '예술'이란 고상한 이름을 내세웠으나 지극히 자본중심적 세계이자, 일부 상류층을 위한 럭셔리한 잔치이지만 '내 눈으로 그 현장을 직접 보기라도 하겠다'는 심사가 작동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거장들의 수십억, 수억원대 작품이 넘실대는 그 신기루같은 현장은 비록 '가질 순 없더라도 내 폰에 담기라도 하겠다'며 가장 값비싼 옷을 떨쳐입고 나서게 만드는, 그야말로 '최상급 하이엔드 플랫폼'인 셈이다. 단 최고의 이벤트답게 입장료가 만만찮다. 프리뷰 티켓은 25만원, 일반 티켓은 8만원이다. 작년보다 25% 이상 올랐다. 그나마 두 아트페어를 한장의 티켓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은 '키아프리즈'만의 장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학고재 갤러리가 프리즈서울 마스터스 섹션에 선보이는 작고작가 류경채의 작품 '축전 91_4'. 1991. 캔버스에 유채. 130X130cm. 학고재는 키아프서울에도 참가한다. [사진=학고재] 2023.08.30 art29@newspim.com

이 기간에 맞춰 미술관과 화랑들은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전시회와 프로그램을 일제히 선보인다. 패션계, 유통업계, 관광업계도 '프리즈 특수'를 누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전 세계에서 이 슈퍼위크에 약 1만 명의 미술관계자와 수집가,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개 아트페어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랴?' 했던 정부와 지자체, 기업도 프리즈의 파급력을 확인하곤 태세를 180도 전환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9월로 집중시켰다. 문화부 산하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 기간을 '미술주간'으로 선정하고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 우수전속작가 기획전시, 해외 큐레이터 초청 작가스튜디오 방문 등을 준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갤러리현대는 이번 키아프 서울에 라이안 갠더의 신작들로 솔로부스를 꾸민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서울 마스터스 섹션에도 참가한다. [사진=갤러리현대] 2023.08.30 art29@newspim.com

◆키아프, 마냥 들러리일 순 없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글로벌 아트페어 부문서 명실상부한 '투 톱'이 됐다. 역사가 훨씬 오래된 아트바젤이 50년 넘게 부동의 1위였지만 최근들어 프리즈는 뉴욕을 대표하는 페어인 '아모리쇼'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바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에서의 첫 아트페어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하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원래 프리즈는 영국의 펑키하고 도전적인 '젊은 영국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차별화를 노린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지향점은 잊은지 오래다. 파워를 키울 수 있고, 매출만 끌어올린다면 무엇이든 섹션을 나눠(이를테면 프리즈 마스터스) 장터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올해 프리즈서울 마스터스에는 폴 세잔, 루시안 프로이트, 앙리 마티스, 루치오 폰타나 등 서양 모더니즘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내걸린다. 프리즈서울에 첫 참가하는 미국 시카고의 그레이갤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의 회화를 선보이고, 피터 해링턴은 희귀 서적과 필사본을 들고 온다. 독일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루치오 폰타나, 귄터 워커의 작품과 함께 희귀한 크메르신상 등 문화재급 유물을 선보인다. 스테판 옹핀 파인아트는 에곤 실레,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같은 스타 작가들의 종이작업(종이에 그린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가나아트는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의 마스터스 섹션에 참가한다. 프리즈서울 마스터스를 통해 선보일 심문섭의 조각 '메타포'.1996.나무, 스틸, [사진=가나아트] 2023.08.31 art29@newspim.com

사실 프리즈는 지난해 '오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어느 나라 국민들 보다 새롭고 세련된 걸 좋아하며 트렌드를 거침없이 수용하는 한국인과 한국기관들은 세계 정상의 갤러리들이 들고 온 수억, 수십억 원대 작품을 척척 사들였다. 개막 첫날 한시간 만에 출품작 15점(약 100억원 어치)을 순식간에 판매한 스위스 기반의 톱갤러리 하우저앤워스의 사라 천 디렉터는 "우리도 깜짝 놀랬다. 한국인들의 구매열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국내 화랑들은 지난해 프리즈를 겪고 나서 태세를 완전히 전환했다. 고삐를 단단히 죄고 나선 것이다. 낯익은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키아프 대신, "새롭고 화려한 걸 사겠다"며 프리즈로 몰려갔던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달라져야 함을 절감한 것이다. "말이 공동개최이지 들러리만 섰다"며 볼멘소리를 내던 화랑들도 페어 운영이나 공간 구성, 고객 관리 등에서 프리즈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1년 내내 총력을 기울였고 이제 그 노력은 곧 판가름난다.

◆ 글로벌 톱 화랑, 작년만큼 성과를?
2023 프리즈 서울의 최대 관심사는 프리즈 측이 작년만큼 큰 성과를 거둘지 여부다. 전 세계적 경기 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부동산위기및 불황 등으로 미술시장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첫 회여서 한국 및 아시아 고객들이 뜨겁게 반응했지만 올해는 어떤 성적표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영미, '지상 위 가장 위대한 사람'. 2023 캔버스에 오일.162x130cm.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 땅의 어머니들을 기리며 작가가 세필로 수천 명의 어머니들을 수련하듯 끝없이 그려넣으며 완성한 유화. 김환기화백이 뉴욕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작은 점들을 무수히 찍으며 푸른 점화를 그려냈듯 김영미 또한 어머니와의 각별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인물상을 켜켜이 새겨넣은 역작을 완성했다. 이번 키아프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작이다. [사진=아티스트, 리서울갤러리] 2023.08.31 art29@newspim.com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 화랑에 문호를 더 많이 개방했다. 기존에 참가하던 국제, PKM, 바톤, 리안, 조현, 원앤제이, 아라리오, 제이슨함 외에도 갤러리2, 더드로잉룸, 휘슬, P21도 메인 섹션에 참가한다. 젊은 화랑들을 많이 불러들인 것이다. 또 중세부터 근대기까지 작품을 취급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에는 기존의 학고재와 갤러리현대 외에 올들어 가나아트와 우손갤러리가 처음으로 초대됐다. 가나아트는 심문섭을, 우손갤러리는 최병소 작가의 작품으로 참가한다. 이렇듯 올해 프리즈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화랑의 비중을 늘렸다. 이는 외국 중견화랑의 프리즈 서울 참여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프리즈는 특별 프로그램에서도 아시아 작품에 기반한 기획전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는 '프리즈 필름'에는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역량 있는 유망작가를 소개하는 '포커스 아시아'에도 한국의 A라운지, 실린더, G갤러리 등이 추천한 한국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수정, 유시내, 우한나가 바로 포커스 아시아를 통해 자신들의 야심찬 작품세계를 세계인들 앞에 펼칠 수 있게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젊은 화랑 A Lounge가 프리즈서울의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통해 선보이는 정수정의 작품. 'Malcha'. 2021.캔버스에 파스텔. [사진=A Lounge] 2023.08.31 art29@newspim.com

이 밖에 프리즈는 서울의 비영리 독립공간 지원, 토크 프로그램,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즈 뮤직을 개최하는 등 작품 판매 외에 공공성 추구에도 눈을 돌렸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올해 선보이는 특별 프로젝트들은 '아티스트 중심의 기관'이라는 프리즈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의 활기찬 예술생태계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자 6일에는 파트너 사인 LG OLED와 함께 서울 DDP에서 '프리즈 나이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 프리즈, 아트파티로 젊은 층 공략
작년에 큰 화제가 됐던 '프리즈 위크(Freize Week)'가 올해는 더 확대돼 열린다. 9월 4일부터 10일까지 특별 이벤트와 파트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서울의 주요 갤러리가 밀집된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 세 지역의 야간개장 행사가 하이라이트다. 키아프가 놓치고 있던 '파티 문화'를 지난해 프리즈가 허를 찌르며 열어 아트피플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참가기관이 더 늘었다.

한남나이트는 9월 5일, 청담나이트는 6일, 삼청나이트는 7일에 진행된다. 리움을 비롯해 아뜰리에에르메스, 송은아트스페이스 등의 정상급 뮤지엄과 페이스, 글래드스톤, 타데우스로팍 등 세계적 화랑들이 대거 파티장을 꾸미고 애호가를 맞는다. 한국 화랑으로는 바톤, 현대, 국제, 아라리오, 학고재 등이 참여한다. 올해는 '프리즈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유명 래퍼 Colde(콜드)의 라이브 공연도 마련했다. 또 한국의 비영리 독립기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돈만 벌어가는 기관'이 아님을 피력할 예정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MZ세대 컬렉터들로부터 열띤 지지를 받고 있는 갤러리스탠이 키아프 플러스에서 선보일 백향목의 'Third Wheel'(부분), 2023, Mixed media on canvas, 224x146cm. [사진=갤러리스탠] 2023.08.31 art29@newspim.com

◆키아프, 젊은 작가 작품으로 차별화 꾀해

국내는 물론 자생적 아트페어로는 아시아에서 단연 1위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37개를 포함해 총 210여개 갤러리가 1300명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PKM 갤러리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서승원의 작품을, 박여숙화랑은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1990년대 '묘법'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구의 우손갤러리는 경쾌한 색채 표현의 작가 이명미의 회화를,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의 작품을 내놓는다.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출품하며, 갤러리 BHAK는 단색화 거장 윤형근을, 학고재는 장승택을, 선화랑은 이숙자의 작품을 각각 출품한다. 리서울갤러리는 김영미 작가의 푸른색 기조의 신작 유화를 선보인다. 특별전으로 한국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Gray Box Area: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전이 개최된다.

국내 갤러리 라인업이 전 보다 더 탄탄해진 것과 함께, 다양한 국적의 해외 주요 갤러리들도 참여한다. 작년의 성황에 힘입어 다시 참가하는 독일의 디 갤러리는 오토마티즘 기법을 사용한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선보이며, 키아프에 맞춰 9월에 서울지점을 여는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의 떠오르는 신진작가 세바스찬 쇼메톤의 신작을 선보인다. 베를린을 거점으로 서울 신라호텔에 지점을 낸 페레스프로젝트는 젊은 작가 씨씨 필립스와 안톤 무나르의 작품을 내건다.

지난해 세텍에서 별도로 열렸던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는 키아프와 같은 공간에서 열린다. 톡톡 튀는 신진작가와 NFT(대체불가토큰),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하고, 참가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도 선보인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프리즈 서울과의 차별화를 위해 젊고 역동적인 페어를 지향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젊은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키아프는 VIP 대상으로 Kiaf HDLab(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도슨트 랩)과 Kiaf ON NIGHT를 준비했다. 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 및 키아프, 프리즈 참여 갤러리의 각종 특별전과 레지던시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G갤러리가 키아프서울에 출품하는 자니 치트우드의 작품. G갤러리는 프리즈서울의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도 참가해 우한나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08.31 art29@newspim.com

◆ 키아프와 한국미술의 미래
프리즈와 격돌하면서 키아프의 위상도 한결 높아졌다. 작품 선별, 부스 연출, 디스플레이, 작가 관리, 홍보 마케팅, VIP 관리 등에서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세계 최강자의 행보를 보며 많은 것을 깨우치기 시작한 것이다. 미술전문가들은 작년의 흥행 소문을 듣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미술관계자들, 특히 중국의 큰손 고객들이 올해는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프리즈 서울'을 보기 위해서다. 문제는 그들을 키아프로 빨아들일 전략이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아트바젤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는 "외국 유명 화랑과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한국미술을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외국 갤러리와 협업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 작품 몇 점 더 파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정말로 좋은 작가를 확보하고 그들을 세계에 끈질기게 선보여 그 작가의 '마더 갤러리'가 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리즈의 상륙으로 미술산업의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 갤러리, 작가, 컬렉터와 더불어 국제 교류, K아트 육성 등 미술문화 전반에 '프리즈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확산할 것인지 정부 당국도 다각도로 대처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세계 속에 한국미술의 위상을 더욱 드높여야 할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갤러리바톤이 프리즈서울 2023에 출품하는 배윤환의 회화 'Blue Resonance', 2023. 130x162cm.{사진=갤러리바톤] 2023.08.31 art29@newspim.com

◆다시 돌아온 '키아프리즈' 제대로 즐기려면?

나하곤 상관없는 것으로 여겼던 미술, 그것도 난해하기 짝이 없는 현대미술을 섭렵하겠다며 최고의 박람회장을 찾아 그 열기를 직접 체험하려는 자세는 무척 고무적인 것이다. 하지만 축구장 예닐곱배가 넘는 어머어마한 아트 페어장을 계속 돌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 작품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주저앉고 싶은 상태가 된다. 결국 주마간산격 관람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사전에 아트페어의 층별 구성과 본 전시및 특별전 내용, 화랑배치도(플로어 맵), 토크프로그램 등 각종 부대행사 등 아트페어의 여러 측면을 꼼꼼히 사전 체크하고, 관람전략을 짜고 입장해야 한다.

만약 이번 기회에 수만점의 작품 중, 맘에 드는 그림 한 점을 집에 꼭 들이고 싶다면 당장 지금부터 페어 웹사이트와 각 화랑의 홈페이지,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을 면밀히 비교 검토해야 한다. 출품되는 작품을 미리 스크리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객을 만나지 못해 이리저리 돌고 도는 'B급 작품'에 현혹되지 말고,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따근따근한 새 작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슈퍼컬렉터와 단골 고객같은 고수들은 이미 각 화랑으로부터 출품작 정보와 이미지를 제공받아 검토를 마쳤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아트페어장의 문턱을 밟기 전에 미리 미리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나왔으며, 그 작가들은 어떤 활동을 했고, 향후 비전은 있을지 예습을 하고가면 작품들이 눈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이렇듯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성공적인 컬렉션을 할 수 있다. 초보 새내기 컬렉터에게는 여러가지 학습하고 도전을 해보기에 '키아프리즈'만큼 좋은 훈련장은 없으니 일단 도전해볼 일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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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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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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