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영향력1위 하우저&워스 "작년 프리즈,개막즉시 15점 팔려 놀랐다…올해는‥"

기사입력 : 2023년08월28일 02:05

최종수정 : 2023년08월28일 08:31

2022프리즈서울서 출품작 첫날 솔드아웃시켜
올해는 실험적 작품 소개해 화랑 DNA 드러낼 것
양보 못하는건 작품의 품질..서울점은 계획 없어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지난해 9월, 전세계 미술동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며 성황리에 돛을 올린 '프리즈서울'의 심볼은 조지 콘도의 붉은 빛 그림이었다. '붉은 초상화 구성'이란 이 강렬한 유화를 출품한 화랑은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톱 갤러리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였다. 가로,세로 2m가 조금 넘는 이 작품은 2022 프리즈서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모두의 뇌리에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해 하우저앤워스 전속작가로 합류한 엘리슨 카츠의 'In the House of Menander'. 2023. 린넨에 아크릴물감. 105x90cm. 요정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불타는 태양처럼 뜨겁게 이글거리는 조지 콘도의 신작은 제1회 프리즈서울의 열기를 상징하기에도 충분했다. '신 입체파'의 기수 조지 콘도는 워낙 독특하고 파워풀한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이 그림은 근래에 나온 조지 콘도의 유화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걸작이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해 하우저앤워스가 제1회 프리즈서울에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선보인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의 구성'(2022). 프리즈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유화는 개막하자마자 38억원에 한국의 뮤지엄에 팔렸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8 art29@newspim.com

아트뉴스 선정 '세계 영향력 1위' 화랑 하우저앤워스는 첫 출범하는 프리즈서울을 겨냥해 '회심의 작품'을 선보여 '역시 명문 화랑답다'는 평을 받았다. 과녁의 정중앙을 관통시킨 조지 콘도의 결정적 작품(한화 약 38억원)을 비롯해 하우저앤워스는 출품작 중 15점을 개막 1시간여 만에 판매하며 기염을 토했다. 금액으로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물론 프리즈 서울이 개막하기 훨씬 전부터 화랑측은 한국및 각국의 주요 미술관과 재단, VIP컬렉터에게 주요 출품작의 이미지와 정보를 릴리즈하며 구매를 독려했다. 그렇다고 해도 개막 첫날 이 화랑의 열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1등 화랑의 위상과 명성을 서울에서도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다. 

그 하우저앤워스가 2회째를 맞는 2023 프리즈서울(9월6일~9일)에 다시 참가한다. 올해는 조지 콘도의 붉은 그림처럼 시선을 '확' 사로잡는 그림은 없지만 필립 거스턴, 루이즈 부르주아, 폴 매카시, 로니 혼, 제니 홀저, 니콜라스 파티 등 쟁쟁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이 나온다. 화랑측이 대표작으로 미는 것은 필립 거스틴의 '컴뱃1'(1978)이란 유화이다. 캔버스 가장자리를 뚫고 튕겨져 나올 듯한 말굽과 팔, 밑창을 켜켜이 묘사한 이 그림은 어린 시절의 거리싸움과 홀로코스트, 베트남전쟁, 1960년대후반 미국 사회의 폭력과 불안 등이 응축돼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하우저앤워스 갤러리가 2023년 프리즈서울의 대표작으로 선보이는 필립 거스턴의 '컴뱃1'. 1978. 캔버스에 오일물감.  132x154cm.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또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으로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조각 'Firure'(1954)가 있다. 부르주아 작품에서 큰 중요성을 띠는 인물 연작 중 후기작업으로, 의인화된 요소와 추상적 요소가 결합됐다. 브론즈와 스테인리스스틸 덩어리가 맞물린 이 미니멀한 조각은 건축적 형태가 특징으로 심리적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강력한 풍자의 작가'로 꼽히는 폴 매카시의 분홍빛 조각 '미미(Mimi)'도 공개된다. 한국에서 최근 슈프림 서울의 벽화작업을 한 헝가리 출신의 미국 작가 리타 아커만의 대형 회화도 출품된다. 또 조지 콘도의 초대형 추상화, 귄터 푀르크의 회화도 하우저앤워스 부스를 장식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강력한 풍자와 비틀기로 유명한 폴 매카시의 조각 'Mimi'. 프리즈서울 하우저앤워스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2006~2008.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한편 캐서린 굿맨, 카미유 앙로, 앨리슨 카츠, 하모니 코린, 다니엘 터너 등 최근 하우저앤워스 전속작가로 영입된 '뉴 페이스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특히 캐티 조세포위츠의 회화 3점, 앨리슨 카츠의 7만5000달러 회화 등 1억원 이하 작품도 여러 점 내걸린다. 작년 프리즈서울에서 스타작가의 초고가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정상급 작가와 함께, 다소 실험적인 작품들도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우저앤워스 뉴욕의 사라 천(Sara Sohye Chun) 디렉터는 지난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프리즈서울에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 VIP오픈 한두시간 만에 15점의 작품이 판매됐다. 한국 컬렉터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고, 작품을 판별하는 안목이 뛰어난 것을 감안해 출품작을 엄선해 참가했는데 놀랍게도 페어가 개막되자마자 주요 작품이 모두 팔려나갔다. 한국과 아시아 여러 미술관과 기관, 수집가들이 작품을 구매했다"며 "올해는 하우저앤워스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 즉 우리 화랑의 DNA가 살아나는 작품을 선별해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새로 하우저앤워스 작가가 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보다 공격적이고 신선한 부스를 꾸민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가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다. 퀄리티만큼은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우저앤워스 뉴욕 갤러리에서 8년간 근무하며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 중인 사라 천은 하우저앤워스의 프리즈 서울 참가도 총괄하고 있다. 또 글로벌 클라이언트들과 교류하며 아시아및 장기적인 한국 미술시장 전략을 이끌고 있다. 사라 천 디렉터는 "근래들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술수집가들이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과감한 컬렉션으로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수집가들과 미술관들은 컬렉션의 역사도 오래 되고, 깊이도 남달라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리타 아커만의 'Breton Woman Deconstructed'. 2020. 유화. 119x198cm. 인상파 거장 에밀 베르나르의 1888년 작품을 바탕으로, 이를 새롭게 해체 재구성했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3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미술계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10월 14일 파리에 갤러리를 새로 연다. '아트바젤 파리 플러스' 개막(10월19일)에 발맞춰 헨리 테일러 개인전을 통해 하우저앤워스 파리의 포문을 연다. 또 뉴욕 소호의 우스터 스트리트에도 새 화랑을 연다. 사라 천 디렉터는 "하우저앤워스는 뉴욕에 어퍼이스트(69번가) 웨스트첼시 등 세 곳에 갤러리를 두고 있는데 올 가을에는 많은 작가들이 작업하던 유서 깊은 지역인 소호에도 화랑을 연다"고 소개했다.

또한 홍콩의 최고 도심권인 퀸즈 로드에도 새로운 갤러리를 오픈한다. 하우저앤워스는 지난 2018년 홍콩 센트럴의 아트 특화빌딩인 'H 퀸즈'의 15,16층에 화랑을 조성해 전시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내년초 센트럴 CDB구역의 퀸즈 로드 8번지에 4층짜리 새 갤러리로 확장 이전한다. 점증하는 아시아 고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복안인 것이다. 이렇듯 활발한 확장전략을 구가 중이긴 하나 "당분간 서울에 갤러리를 열 계획은 없다"고 천 디렉터는 잘라 말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내년초 새로 확장 이전하는 하우저앤워스 홍콩 갤러리 전경. 홍콩섬 센트럴지역의 퀸즈로드에 4개층 규모의 새 갤러리를 조성 중이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8 art29@newspim.com

또한가지 하우저앤워스는 전세계에서 90명의 작가및 작가재단(에스테이트)과 전속관계를 맺고 '작가중심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는데 반해 아직 한국 작가는 영입하지 않았다. 중국의 장엔리와 쩡판츠, 인도 출신의 수보드 굽타, 바티 커 등이 소속작가이지만 아쉽게도 한국 작가는 1명도 없다. 이에 대해 천 디렉터는 "한국 작가들, 작품성과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긴 호흡으로 작가의 작업이 무르익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듯, 전속작가 영입도 서두르지 않고 여러 측면을 보고 또 본다"고 밝혔다.

하우저앤워스는 세계적인 미술전문가와 컬렉터들이 집결하는 프리즈서울과 키아프(9월 6~10일) 주간에 맞춰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새로운 전시를 개막한다. 이미 광둥성 순더의 허 미술관에서는 로니 혼의 중국 첫 개인전을 지난 6월 7일 개막했다. 이 전시는 10월 7일까지 열리는데 현재 호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또 상하이 웨스트번드의 롱 뮤지엄에서는 귄터 푀르크 회고전(8월 26일~10월 25일)을 열며, 베이징 UCCA에서는 마리아 라스니그의 중국 첫 개인전(9월 2일~2024년 1월 7일)을 개최한다. 이밖에 호주 시드니의 현대미술관(MoCA)에서는 소속작가인 조이 레너드의 개인전이 11월 5일까지 열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영국 Bruton지역의 18세기 사적인 더슬레이드 농장과 그 일대 부지에 광범위하게 조성된 하우저앤워스 서머셋. 전시관, 이벤트공간, 교육시설, 작가레지던시, 호텔, 식당, 바, 서점 등이 어우러진 복합아트센터다. [사진=하우저앤워스] 2023.08.28 art29@newspim.com

한편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로 전세계에 18개 지점을 두고 있는  하우저앤워스는 상업화랑 뿐 아니라 아트센터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런던 남쪽의 서머셋의 18세기 문화사적인 더슬레이드 농장부지에 조성한 아트센터를 필두로, 2016년에는 미국 L.A 도심에 아트센터를 설립해 L.A지역 130개 교육기관과 손잡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서울 뉴스핌] 한국을 찾은 하우저앤워스의 뉴욕 디렉터 사라 천. 하우저앤워스 뉴욕 갤러리에서 8년째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하며 프리즈서울도 총괄하고 있다. 사라 천은 "한국의 컬렉터들의 안목과 감식안은 세계적 수준이며,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도 과감히 수용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미술관과 화랑들의 작가 발굴및 프로그램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사진=이영란 기자] 2023.08.23 art29@newspim.com

2021년에는 스페인 남부 메노르카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옛 해군병원을 리노베이션해 8개의 전시실을 갖춘 아트센터를 조성했다. 하우저앤워스는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아트센터와 아트호텔, 작가레지던시, 유기농 식당과 바, 서점, 교육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예술센터를 만들었다. 서머셋 더슬레이드 아트센터와 아트팜이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전세계에서 많은 매니아들을 불러모으자 세계 각지에서 "아트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다. 도시는 물론 기관, 유적지 등 대상처도 다양하다.

예술을 중심에 두고 교육, 환경, 책, 푸드, 호텔 등이 조화롭게 들어선 '아트 데스티네이션'을 만들길 원하는 곳들이 속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하우저앤워스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가 갤러리'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새롭게 쓰는 파이오니아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문화예술, 환경, 교육, 지역사회와의 협력, 도시재생을 탐구하고 이를 과감하고도 면밀히 실현하는 싱크탱크 그룹인 것이다. 

한편 2023 프리즈서울은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에서 전세계 120여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2023키아프(9월6일~10일, 코엑스 1층)와 공동주최 하에 열린다. 올 키아프에는 20개국에서 210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