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한국에 이건희컬렉션 있다면, 미국엔 '폴 앨런(MS창업주)컬렉션' 있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20일 12:49

최종수정 : 2023년01월25일 03:37

빌 게이츠와 MS창업한 폴 앨런,30년간 작품수집
작년 세계 최고낙찰가 '톱10'중 6점 앨런 소장품
155점 경매 주관한 크리스티,연매출 11조원 달성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에 이건희컬렉션이 있다면 미국에는 '폴 앨런(MS 공동창업주)컬렉션'이 있다. 국내에서 이건희컬렉션이 공개되자 미술에 별반 관심이 없었던 대중들까지 미술관, 박물관으로 몰려들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폴 앨런 컬렉션 또한 마찬가지다. 빌 게이츠(b.1955)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폴 앨런(1953~2018)은 1980년대 말부터 미술품 수집에 나서 근 30년간 아트컬렉션을 일궜고, 그의 수집품은 미국인들 사이에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폴 앨런이 생전에 수집한 작품들이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크리스티는 이틀간의 폴 앨런 특별경매에서 단일 컬렉션 경매로는 사상 최고액인 16억2225만달러(약 2조1100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렸다.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삼성 이건희(1942~2020)회장 타계 후 유족들은 이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 중 2만3000점을 지난 2020년 국가에 기부했다. 그 중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도자기, 서화, 전적류 등 고미술품에서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서양 근현대미술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이같은 컬렉션 기증으로 인해 미술품 수집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미술품 수집은 부자들의 호사스런 취미, 또는 절세 및 탈세를 위한 전략으로 인식됐으나 이건희컬렉션 기부를 기점으로 고도의 문화예술 행위이자 사회공헌 활동으로 재인식되기 시작했다.

이건희컬렉션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연달아 기획해 내놓고 있다. 지방에서도 이건희컬렉션은 큰 화제를 모았고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서도 전시가 성황리에 열렸거나 열리고 있다.

[서울 뉴스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의 전시전경. 전시는 오는 4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20 art29@newspim.com

그런데 미국에서는 폴 앨런컬렉션이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이슈를 만들었다. 폴 앨런은 미국인들 사이에 최고의 아이디어 맨이자 몽상가, 사회사업가로 꼽혀왔다. 그가 긴 투병생활 끝에 지난 2018년, 65세의 나이로 타계하자 앨런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에 시선이 꽂혔다. 미술전문매체 아트넷의 카탸 카자키나 수석기자는 "폴 앨런은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났을 때 지갑을 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그는 명작에 저돌적으로 돌진했다. 미술사를 수놓은 유명작가들의 걸작을 잇따라 사들인 것이다. 자산 23조원의 억만장자이자 미술을 뼛속까지 애호하는 슈퍼컬렉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슈퍼컬렉터는 죽어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남긴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폴 앨런이 수집한 미술품 중 대표작에 해당되는 155점이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비저너리-폴 앨런컬렉션'이란 타이틀로 경매에 부쳐졌다. 이 경매는 워낙 역대급의 메가 이벤트여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크리스티는 당초 폴 앨런컬렉션 경매의 총 낙찰액을 10억달러(약 1조3810억원)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9, 10일 양일간의 경매에서 자그마치 16억2225만달러(약 2조1100억원)라는 전대미문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경매 역사상 '개인 컬렉션 경매'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세기의 경매'라 불러도 손색없는 울트라 이벤트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폴 앨런이 소장했던 조르주 쇠라의 유화 '모델들 군상'. 낙찰액 1억4940만달러(약 2000억원). 지난해 세계 경매시장에서 팔린 미술품 중 두번째로 비싼 금액에 낙찰된 작품이다.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155점의 출품작들은 하나같이 '보석'에 비유될 만큼 작품 수준이 뛰어났다. 여기에 'MS 창업주이자 미국 최고의 천재가 수집한 미술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지며 어느 때보다 경합이 뜨거웠다. 특히 미술사에 남을 명작으로 꼽히는 5점의 작품은 1억달러 이상에 낙찰됐다. 흥미로운 것은 최고가 작품의 상당수가 아시아 입찰자들에게 팔렸다는 사실이다.

폴 앨런 경매는 낙찰률 또한 100%를 기록했다. 작품의 수준이 고르고, 최고의 셀럽이 보유했던 작품이란 지명도까지 더해져 단 한점도 남김없이 새 주인에게 팔린 것이다. 조 단위로 조성된 경매수익금은 고인의 뜻에 따라 전액 자선사업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폴 앨런이 사들인 폴 세잔의 걸작 '생트 빅투아르산'.. 1억3780만달러(약 1900억원), 지난해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된 미술품 품 중 3위에 오른 작품이다.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21세기 최고의 경매를 주관하는 바람에 크리스티 경매는 '대박'을 터뜨렸다. 크리스티는 상반기에만 해도 경매 실적이 저조해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한 해 막바지에 개최한 폴 앨런 경매의 놀라운 성과에 힘입어 2022년 84억달러(약 11조원)라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렸다. 이는 크리스티 창립 이래 최대의 실적이다.

이로써 폴 앨런은 미술품경매사 크리스티를 '매출 11조원의 경매 제국'으로 우뚝 서게 한 것은 물론, 죽어서도 사회에 공헌하게 된 셈이다. 생전에 그는 "나는 죽은 뒤에도 사회 공헌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크리스티가 폴 앨런 경매를 유치하지 못했다면 이 같은 대기록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실적 감소로 전 임직원들이 시름에 빠졌을 것이다. 게다가 폴 앨런 덕에 크리스티는 영원한 라이벌인 소더비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경매업계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가자= 폴 앨런이 생전에 수집한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나무 옆 과수원'. 지난해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작품 중 4위에 올랐다. 1억1720만달러(약 1600억원)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미국이 알아주는 천재이자 엉뚱한 아이디어가 분출했던 폴 앨런은 1975년에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했다. MS에서 미친 듯이 일했던 그는 1983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데다, 빌 게이츠와의 불화로 회사를 떠냐야 했다.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앨런은 이후 인공지능, 우주과학, 뇌과학, 스포츠, 대중음악, 전투기 등 여러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빠져들었다. 또 미술품 수집에도 몰두했다.

폴 앨런의 컬렉션 중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달러(약 1381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5점으로 조르주 쇠라,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등 모두 거장의 그림이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프랑스의 점묘파 화가 쇠라의 1888년 작 '모델들, 군상'으로 1억4920만달러(약 2000억원)에 낙찰됐다. 쇠라가 주도했던 점묘 기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작인 데다, 작품의 구도 등 완성도가 뛰어난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번 낙찰가는 쇠라 작품 중 최고가인 것은 물론, 이전 최고가 기록의 무려 5배 수준이란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그림은 아시아인이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폴 세잔의 대표적인 풍경화인 '생트 빅투아르산'은 1억3780만달러(약 1900억원)에 낙찰돼 역시 기존 최고가 기록을 깼다. 앨런은 이 작품을 지난 2001년 필립스경매에서 385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런데 20년 만에 다시 경매에 나와 작품값은 3.6배나 올랐다. 세잔의 걸작인 '생트 빅투아르산'이 다시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적은 것도 그 이유이나 폴 앨런이 소장했던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더 뛰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과수원'도 1억1720만달러(약 1600억원)에 아시아계 입찰자에게 낙찰됐다. 역시 작가(반 고흐) 최고가 기록이다. 앨런은 지난 1998년 컬렉터인 찰스 쉽먼과 조안 휘트니 페이슨으로부터 이 귀한 풍경을 사들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폴 앨런이 생전에 수집한 야수파 화가 폴 고갱이 타이티에서 그린 '모성II'. 지난해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펄린 미술품 품 중 최고가 5위에 오른 작품이다. 1억570만달러(약 1455억원),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또 고갱의 '모성II'는 1억570만달러(약 1455억원), 클림트의 '자작나무 숲'은 1억460만달러(약 1400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영국 작가인 루시안 프로이트의 '넓은 실내, W11'가 8600만달러(약 1200억원)에 낙찰되는 등 동시대 미술 작품도 줄줄이 신기록을 세웠다. 조지아 오키프, 클로드 모네,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 또한 경합 끝에 고가에 낙찰됐다.

회화에 비해 저평가돼 온 사진 작품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폴 앨런이 특별히 좋아했던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컨(1879~1973)의 '플랫아이언'은 크리스티가 매긴 추정가의 4배에 달하는 1180만달러(약 162억원)에 낙찰되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폴 앨런이 생전에 수집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 자작나무 숲'. 지난해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펄린 미술품 중 최고가 6위에 오른 작품이다. 1억460만달러.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2023.01.19 art29@newspim.com

크리스티가 개최한 폴 앨런의 아트컬렉션 경매는 또다른 기록도 만들었다. 지난해 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로 팔린 톱10 작품 중 무려 6점이 폴 앨런의 소장품이었다. 1위를 기록한 앤디 워홀의 '마릴린' 작품을 빼고, 2위에서 7위까지가 모두 앨런의 작품이었으니 그가 얼마나 세기의 걸작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게 한다.   

한편 2022년에 소더비는 8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연매출 80억달러에는 미술품 경매에 의한 매출이 아닌, 다른 부문 매출이 상당액 포함돼 논란이 일긴 했으나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소더비 또한 상반기에 실적이 부진했는데 10~11월 슈퍼컬렉터인 조셉 호통과 데이비드 솔링거의 컬렉션 경매를 통해 '연매출 80억달러'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들 경매에도 아시아인 컬렉터들이 상당수 참여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억만장자이자 미국 뉴욕의 휘트니미술관 후원회 회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솔링거가 생전에 수집한 빌렘 드 쿠닝의 작품. 소더비 경매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솔링거가 수집한 드 쿠닝 작품을 비롯해 솔링거컬렉션 경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소더비] 2023.01.19 art29@newspim.com

억만장자 변호사이자 뉴욕 호크니미술관 이사회 회장을 역임했던 데이비드 솔링거(1906~1996) 컬렉션 경매는 낙찰률 100%에 1억3787만달러(약 1800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했다. 3위 경매사인 필립스 경매 또한 동시대미술에 촛점을 맞추는 차별화 전략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선전했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리딩 경매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전지구적 경제 위기 속에서도 '슈퍼매치'에 해당되는 메가컬렉션 경매를 유치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미술시장 내 양극화가 더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천억, 수백억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 작품은 불안한 세계 정세와 무관한양 높은 금액에 거래되는 반면, 대다수 중저가 작품들은 추정가에 미치지 못한 가격에 근근이 낙찰되는 것이 그 방증이다.

한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또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 2023년 경매시장에 어두운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경매사들은 화제를 불러올 만한 메가톤급 컬렉션 경매를 계속 주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까딱하다가는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에 휩쓸려 침체에 빠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경매 시장이 바로 그런 예다. 고금리와 부동산및 주식시장 침체, 가상화폐시장 위축으로 미술품 수요가 급격히 꺾이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를 보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지난해 글로벌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가장 높은 금액인 1억9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작품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 워홀의 마릴린 연작 중에서도 마릴린 몬로의 금발이 가장 도드라지게 표현된 데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품고 있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는 이 작품의 경매를 2022년 5월 뉴욕에서 진행했다. [사진=크리스티] 2023.01.19 art29@newspim.com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이 외부 여파에 빠르게 잠식되는 것은 크리스티, 소더비처럼 불황에도 버텨낼 확실한 메가컬렉션 경매가 없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군 또한 그 폭이 매우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작가군의 다변화 등 우리 미술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건희컬렉션 중 모네, 피사로, 샤갈, 미로, 르느아르, 달리, 고갱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작품 90점을 모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모네와 피카소,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는 2월 26일까지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중 이중섭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이 4월 23일까지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도 '수집:위대한 여정'이란 타이틀로 이건희컬렉션 전시가 오는 1월 29일까지 개최된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MS 공동창업주이자 음악, 우주과학, 뇌과학, 스포츠,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에 심취했던 폴 앨런. 미술품 수집 뿐 아니라 전투기 수집에도 빠져들었다. 자신이 수집한 전투기에서 포즈를 취한 생전의 폴 앨런.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디어 맨인 그는 '아이디어 맨'이라는 책도 펴냈다. 2023.01.25 art29@newspim.com

<2022 세계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린 작품 톱10>(폴 앨런 소장품 6점 포함)

1위 1억9500만달러, 앤디 워홀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1964).크리스티 뉴욕 5월

2위 1억4920만달러, 조르주 쇠라 '모델들, 군상'(1888).크리스티뉴욕 11월(폴 앨런 소장품)

3위 1억3780만달러, 폴 세잔 '생트 빅투아르산'(1888~90).크리스티뉴욕 11월(폴 앨런 소장품)

4위 1억1720만달러, 반 고흐 '사이프러스나무 옆 과수원'(1888).크리스티뉴욕 11월(폴 앨런 소장품)

5위 1억570만달러, 폴 고갱 '모성 II'(1899).크리스티 뉴욕 11월(폴 앨런 소장품)

6위 1억460만달러, 구스타프 클림트 '자작나무 숲'(1903).크리스티 뉴욕 11월(폴 앨런 소장품)

7위 8630만달러, 루시앙 프로이트 '넓은 실내,W11'(1981~83).크리스티 뉴욕 11월 (폴 앨런 소장품)   

8위 8540만달러, 앤디 워홀 'White Disaster(White Car Crash)(1963년).소더비 뉴욕 11월

9위 8500만달러, 장-미쉘 바스키아 '무제-Devil'(1962) 필립스 뉴욕 5월(마에자와 유사쿠 소장품)

10위 7980만달러, 르네 마그리트 '밤의 제국'(1961). 소더비 런던 3월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