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초심 잃었다' 비판은 가슴 아프게 생각"
尹정부 탄생 책임 논란에 "매우 소모적"
"제3지대 신당 부담…반대 여론 선택지 늘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하고 있는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를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하고 똑같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운동권,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07 pangbin@newspim.com |
홍 원내대표는 "86운동권 출신들이 받는 '초심을 잃었다'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들어올 때는 운동권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이후 성장 과정이나 정치권 변화 과정이란 게 있다"며 "이분들 초기 모습을 갖고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인생을 너무 단면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커진 당내 갈등에 대해 "매우 소모적"이라며 "일단락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라면 민주당 국회의원급 이상은 전부 다 잘못이 있다"며 "그런 식으로 누가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로 몰고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대상으로 지목받는 것에 대해 "매우 과학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평가"라며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지만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3지대 신당들이 통합을 선언한 데 대해 "당연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 보면 국정 지지율이 한 35% 안팎, 그 다음에 반대가 한 60% 정도 평균적으로 나온다"며 "정권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그 정도 있는데 우리 당의 지지율이 다 전체를 흡수하고 못하고 있다. 국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데 그 반대 여론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야권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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