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연구팀이 치매 발병 위험을 10년 전에 예측할 수 있는 혈장 단백질 3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13일 보도에 따르면 1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혈장 단백질로 예측하는 건강한 성인의 미래 치매 위험'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해당 논문은 중국 푸단(複旦)대학교 부속 화산(華山)병원 신경내과 위진타이(郁金泰)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것으로, 저명 과학 잡지인 네이처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만 2654여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14년 간 혈장 단백질과 치매 발병 간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데이터에서 치매 예측 관련 혈장 생체 지표들을 찾아내고, 각각의 생체 지표가 향후 14.1년(중앙값)의 치매(ACD)와 알츠하이머(AD)·혈관성 치매(VaD) 발병을 얼마나 예측하는지 추적 관찰하는 방식이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17명이었다. 5년 이내 발병한 219명을 포함해 833명이 연구 시작 10년 내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 10년 이후에 발병한 참가자는 584명이었다.
연구팀은 분석에 포함된 1463개 혈장 단백질 중 3가지 단백질이 모든 원인의 치매와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발병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가지는 신경아교 원섬유성 산성단백질(GFAP)와 미세신경섬유경쇄(NEFL)·성장분화인자15(GDF15)다.
연구팀은 또한 혈액 중 3가지 단백질의 함량과 연령·성별 등을 활용해 치매·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에 대한 10년 간의 예측 모델을 만들었고, 그 결과 3가지 단백질 함량이 높을 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큰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전부터 치매 관련 인자로 주목받았던 GFAP가 치매와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GFAP 함량이 높은 사람이 미래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GFAP 기준치의 사람보다 2.32배 높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또한 GFAP와 NEFL·GDF15가 치매 발병 전 10여 년전부터 정상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GFAP가 모든 원인의 치매와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생체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결과는 치매 고위험군 선별과 조기 개입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사진=펑파이(澎湃)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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