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미국의 연초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도 기대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4.63포인트(0.95%) 내린 482.83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6.52포인트(0.92%) 하락한 1만6880.8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4.49포인트(0.84%) 밀린 7625.31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1.41포인트(0.81%) 하락한 7512.28로 집계됐다.
유럽 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3%, 전년 대비 3.1%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CPI 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깨지면서 오는 5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약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중개사 GCFX의 자일스 코글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뜨거운 CPI 수치는 여름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며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고용시장이 크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6월 전 금리를 내릴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독일의 ZEW 2월 경기 기대 지수는 19.9로 경제 전문가 예상치 17.4를 상회했다. 같은 달 경기동향지수는 마이너스(-) 81.7로 전망치 -79.0보다 낮았다.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였다. 현재 시장은 ECB가 올해 11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CPI 지표 발표 전보다 10bp 축소된 수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고치인 2.415%까지 상승했다가 전장보다 3.1bp 오른 2.397%로 레벨을 낮췄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도 2.7bp 상승한 3.944%를 나타냈다.
미쉐린의 주가는 6.88% 상승하며 STOXX600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독일 티센크루프 누세라 역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매출액을 공개하며 4.69% 올랐다. 반면 헬로프레시는 8.12% 급락했으며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의 주가도 6.93%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