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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도 안팔린다"...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 11개월 만에 9억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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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균 거래가 작년 8월 대비 2억 하락
은평구 '반토막'...용산·마포 등 인기지역도 내림세
고금리·경기침체에 투자심리 위축...8억대 진입도 초읽기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이 9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최고 거래가와 비교하면 2억원 정도 빠진 금액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택 수요층이 풍부한 서울지역도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매물이 쌓이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더욱 공고해지고, 매도호가는 더 낮아지고 있다. 집값 약세가 지속되는 데다 금리 인하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평균 거래금액의 내림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 11개월 만에 9억대로 뚝

15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며 이달(14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은 9억3374만원으로 집계됐다. 11개월 만에 9억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최고 평균 거래금액은 8월 기록한 11억3315만원이다. 9월 11억1024만원에서 10월에는 10억6482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주택경기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3개월 연속 1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이달에는 9억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아파트 거래금액 하향 기조는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는다. 대기 수요자 관점에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매수금액이 높다보니 매수를 꺼리게 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비인기지역은 거센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두 달 넘게 집값이 조정되면서 관망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물론 평균 거래금액이 낮아진 것만큼 집값이 하락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집값 하락분의 반영과 함께, 가격 부담으로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서울지역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은평구로 전달 7억2934만원에서 45.7% 하락한 3억9586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거래금액이 3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7년 3월(3억9861만원)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평균 거래금액이 30%대 하락한 지역은 4곳이다. 같은 기간 중구는 8억9984만원에서 5억4058만원으로 39.0% 빠졌다. 이어 동대문구는 7억 921만원에서 4억1168만원으로 35.1%, 구로구는 6억1252만원에서 4억 963만원으로 33.1%, 마포구는 11억9749만원에서 8억 533만원으로 33.7% 각각 내려앉았다.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이나 강남권 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달 초 서울시는 용산구 용산정비창에 조성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100층 높이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업무와 주거, 문화생활을 한 건물이나 도보권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를 이곳에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아파트 거래금액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평균 거래금액은 20억 282만원을 기록했으나 이달에는 14억8500만원으로 25.8% 하락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강동구와 서초구도 각각 25.4%, 11.1% 낮아졌다.

◆ 고금리·경기침체에 관망세 확산...추가 조정 불가피

아파트 거래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평균 거래금액은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급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쌓이다 보니 매수자 우위 시장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집주인이 주택을 처분하려면 현재 매물대보다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해야 거래 성사를 기대할 수 있다. 급할 게 없는 대기 수요자들은 시장을 관망하며 매수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월평균 3000건대를 기록하다가 10월 집값 조정과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영향으로 2337건으로 줄었다. 지난달에도 2000건대 거래량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8000건 안팎을 월평균 적정 거래량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도 부담이다. 이르면 오는 3월 금리인하가 예상되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7월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및 주거비 등의 상승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하지 못하면 금리인하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늦춰질 수 있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부동산이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리얼 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거래량이 감소하고 시장에 급매물이 쌓이면서 서울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이 1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며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 대출 축소 등으로 시장에 관망세가 늘어 평균 거래대금이 더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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